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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인수주관사 곧 선정 메릴린치와 조율 마무리 단계..범현대가 복원 작업 '박차'

김장환 기자공개 2011-06-08 19:25:02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8일 1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 참여를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주관사로는 현대건설 매각 주관사였던 메릴린치가 유력한 가운데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인수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던 현대중공업은 최근 메릴린치 등 소수 주관사들과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메릴린치의 경우 지난해 현대건설 M&A의 매각 주관사를 맡아 채권단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유력하다. 현대건설 채권단과 하이닉스 채권단은 외환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여러 IB들이 프리젠테이션(PT)을 벌였고 아직 최종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며 "아무래도 메릴린치에 점수가 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 주관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전이 매각 공고도 나가기 전에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빠르면 다음주쯤 매각 공고를 내고 7월초 인수의향서 접수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로는 사업 다각화와 적통 계승 등 요인이 거론된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조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국내 최대 규모 박막 태양전지(GIGS) 공장을 설립하는 등 태양광산업 진출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이 메모리 반도체 세계 2위 업체인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와 태양전지의 생산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몰두하고 있는 태양광사업에 상당한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업계에서는 범현대가의 옛 현대가 복원에 의미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2009년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현대오일뱅크까지 인수하면서 옛 현대가 복원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하이닉스 매각 주관사 중 한 곳인 크레디트스위스(CS)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CS는 하이닉스 재매각 방침이 나온 연초 이후 현대중공업 등 여러 그룹을 돌아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구체적인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광범위하게 인수 후보군을 접촉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8일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것이라는 업계의 소문이 불거지자 장 마감후 조회공시에서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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