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리츠, 유상증자 '빨간불'…추가 조달 불가피 발행가액 하락, 660억 자금 부족…회사채 발행 무게

정지원 기자공개 2024-11-11 07:56: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의 신규 자산 편입과 유상증자가 순탄치 않다. 당초 예상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80%가량 떨어진 탓에 그만큼 조달총액도 줄어들게 됐다. 660억원가량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화리츠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을지로 한화빌딩을 위해 빌렸던 전자단기사채 4500억원을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한화리츠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확정했다. 주당 3520원에 1억9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총액은 3836억8000만원이다.

한화리츠의 신주 발행가액은 유상증자 기간 대폭 하락했다. 한화리츠는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9월 13일 최초 제출했다. 이때 예정 모집가액은 주당 4345원이었다. 이후 1차 모집가액은 4340원으로 소폭 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최종 발행가액이 최초 예정 모집가액의 8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신규 자산 편입과 유상증자 이슈만으로 주가가 52주 최고가 대비 30% 이상 빠졌다. 한화리츠의 주가는 유상증자를 알리기 전인 지난 8월 7일 최고 4864원을 기록했다. 앞서 3월 중순엔 52주 최고가 5414원을 찍기도 했다. 반면 전날 7일엔 36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신규 편입 자산의 우량성이나 향후 성장 전망 등에 대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상장리츠들의 동시다발적인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있어 시장 자금 부족으로 인해 주가가 더 빠졌다는 분석이다.

한화리츠는 시가총액 15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기존 상장 주식 수는 7060만주, 시가총액은 2549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유상증자 구주주청약을 마친 신한알파리츠와 롯데리츠와 비교해도 모집 물량이 큰 편이다. 두 리츠는 유상증자로 각각 1800억원, 1500억원 조달을 앞두고 있다.

한화리츠는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예정 모집가액 4345원에 총 4736억원을 모으기로 했다. 필요자금 4500억원을 안전하게 확보하고 나머지 236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종 발행가액 하락에 따라 조달총액이 줄어들게 됐다. 660억원 이상의 부족 자금이 발생한 상태다. 증권사들과의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일반공모 후에 실권주가 남아있더라도 3837억원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앞서 한화리츠는 을지로 한화빌딩을 인수하면서 같은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했다. 총 사업비 8700억원 중 담보대출로 4200억원을, 전단채로 4500억원을 조달했다. 연말 전단채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부족 자금의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이유다.

회사채 또는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을 통해 부족 자금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수백억원대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사채보다는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 한화빌딩은 한화리츠의 스폰서인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이다. 중구 장교동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7만4375㎡,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본사로 쓰고 있다. 공실률 0%다.

시장에 고가 매입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시내업무지구(CBD) 인근 코어오피스들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다. CBD 중심지에선 다소 벗어난 을지로입구역과 가까운 영향이다. 한화리츠는 전체 8080억원, 평당 3590만원에 한화빌딩을 인수했다. 종각역 인근 타워8은 평당 3720만원, SK종로타워는 3390만원의 가격에 거래됐다. 유안타빌딩은 평당 3610만원, SK서린빌딩은 평당 3955만원에 팔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