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전략적 파트너와 제휴 모색" SI·FI 영입 추진...'숨고르기' 후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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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1년 06월 24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모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펀딩과 리스크 분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 이종한 대표(사진)는 "최대한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자금력을 보유한 FI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SI 모두 위메프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추산한 나무인터넷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내외지만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조정 가능하다"며 "높은 수익률만 좇는 투자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는 허민 전 네오플 대표라는 든든한 후원자 덕분에 자금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대표도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위메프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나무인터넷의 지분 전부를 보유한 허 전 대표는 최대 500억원까지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력과 자금력을 앞세운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풍부한 실탄을 장착한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루폰코리아의 추격 속도도 만만찮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 업체의 등장도 강력한 위협요소다.
특히 그루폰코리아는 최근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광고와 지원매출 등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으로 하루 3억원이상을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빅 3' 중 후발주자인 위메프가 가장 두려워할만 하다.
이 대표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더이상 위메프와 티켓몬스터, 쿠팡의 3강 구도가 아니다"며 "최근 매출액과 방문자수가 급증한 그루폰코리아를 포함한 '빅 4'체제로 시장이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위메프는 이같은 경쟁구도 속에서 당분간 '숨고르기'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무렵 비축해 놓은 체력을 소진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전반기에는 3강 구도가 지속될 것이란 전제 하에 마케팅에 전력투구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경쟁사들의 페이스에 발을 맞춰야 할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같은 고민은 소셜커머스 업계에 만연한 '경쟁사 베끼기'에서 비롯됐다. 위메프는 론칭 초기, 건당 10억원 이상 규모의 '빅딜'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가의 유명 브랜드 상품 판매가 흔한 일이 됐다.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는 즉시 경쟁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들고 나오는 등 차별화 전략의 의미가 사라졌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위메프는 최근 일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 '소수 정예'로 영업망을 재편했다. 소규모 사업자들과 면대면으로 진행되는 소셜커머스 영업의 특성을 감안해 영업 인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적자상태로 운영 중인 회사를 턴어라운드시키기 위해 영업 조직과 내부 시스템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당분간 내실 강화와 영업 효율성을 높이는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현재대비 4~5배 이상인 2~3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루폰 모델의 쿠폰 판매로 시작한 소셜커머스가 TV홈쇼핑 등 기존의 유통시장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던 중견·대기업의 진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시장 개척자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의사결정 덕분"이라며 "대기업의 조직문화나 실행력 탓에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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