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축산, 200억 규모 유업체 인수추진 우유사업부 보강목적..."삼양식품 매각과는 무관"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4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의 계열사인 삼양축산이 유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축산은 최근 우유사업부 강화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후보는 고급우유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매각-인수 측은 인수합병(M&A)이라는 큰 그림에는 합의한 상태다. 매각가격 측면에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액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축산이 유업체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우유사업부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삼양축산의 사업구조는 크게 관광·레져 및 우유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액 63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축산은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700여마리에 달하는 젖소들이 살처분되면서 우유사업에 결정타를 맞았다. 우유생산 능력을 복구하고 대기업으로의 납품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번 딜을 검토하게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당초 삼양축산은 젖소들을 해외에서 수입, 대관령목장에서 사육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젖소들이 환경변화에 민감해 수입해 올 경우 사망률이 높다는 점 △수입절차 및 관련법규가 복잡하다는 점 등을 감안, 국내 유업체 M&A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축산은 삼양식품이 48.5%를 보유한 계열사다. 나머지 지분은 삼양농수산과 삼양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대관령목장 600만평 중 90만평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보유한 10만평을 합치면 총 100만평이다.
회사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51억원, 91억원으로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으로 드러나는 수치일 뿐이다. 자산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토지시세 등을 감안할 때 대관령목장의 자산가치는 1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유업체 인수추진은 삼양식품-롯데그룹 간의 M&A 추진여부와는 별개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유업체 인수추진은 삼양식품이 아닌 삼양축산이 우유사업부 보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양그룹 오너일가가 대관령목장 개발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양축산의 유업체 인수추진을 오너가 삼양식품 매각을 포기했다거나, 삼양식품을 매각해 대관령목장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려고 한다는 등으로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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