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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프라임 브로커 업계 1위 노린다" ④김준영 미래에셋증권 PBS실 이사

김경은 기자공개 2011-07-06 10:42:57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6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발맞춰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인가 기준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초기 시장 진입을 놓치지 않으려는 증권사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에셋증권 PBS실 김준영 이사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1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시장 초기에 진입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시장인 탓에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지 않으면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프라임 브로커 사업을 증권사 내 또 다른 증권사를 차리는 것에 비유한다. 헤지펀드 설립에서 운용까지 모든 제반 업무가 PBS(Prime Broker Service) 사업부 내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가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각 사업부에 흩어진 업무를 한 부서로 모아오는 일부터 시작한다. 대차거래, 장외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 주문 결제 기능 등 이미 각 부서에서 부분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업무를 PBS부 내로 모으는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는 자본시장법을 개정을 통한 제도 정비와 헤지펀드 전용 시스템 개발, 전문 인력충원 등 거의 증권사 하나를 새로 차리는 일에 비견될 만하다.

90년대 중순 파생시장 조성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그는 선물옵션을 만들때보다 훨씬 힘든 업무라고 토로했다. 특히 프라임 브로커는 한 부서 역량을 뛰어넘어 조직 전체의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가 업종별로 공매도 풀을 요구했을 때 현재로서는 이를 모두 충족시켜줄 증권사는 사실상 없다"며 "리테일쪽에서 장기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풀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로 차별성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을 제외하면 리테일 주식 잔고가 가장 많다. 또 브로커리지보다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주식 대여 측면에서 유리하다.

아시아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가 나올 경우 해외 리서치 제공이 가능하냐 여부도 중요해질 것이라 지적했다. 미래에셋은 홍콩 등 아시아 권역을 커버하는 종목이 200개가 넘어간다.

이같은 차별성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만들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9명인 인력을 연내 22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예탁원과 연계해 실시간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분석, 성과분석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헤지펀드가 미래에셋증권의 대차풀과 리서치 자료 등을 볼 수 있는 헤지펀드 전용 시스템은 준비를 마쳤다.

김 이사는 신한금융투자로 입사해 20여년간 증권사에서 국제영업, 자산운용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12년간 프랍트레이딩부에서 주식과 선물옵션을 직접운용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른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조건을 달았다.

홍콩 법인에서 외국계와 잦은 미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라임 브로커에 관심을 갖게 돼 2008년 7월 프랍 인력 일부로 PBS TFT를 만들었다. 하지만 프랍과 PBS간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돼 본사 사옥에서 떨어져나왔다. 이미 차이니즈월을 설치한 셈이다. 독립성에서도 한발 앞서있는 미래에셋의 다음 행보는 해외다.

김 이사는 "TFT를 만들때부터 한국시장만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이머징 마켓에 많이 나가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경험을 쌓고 해외로 진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학력

한국외대, Reading Univ. 파생상품 석사

◇경력

'91 신한증권 선물옵션운용

'04 대우증권 자산운용부

'07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본부 상품운용팀

'11 미래에셋증권 GIS본부 PBS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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