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괴물 美IV사, 팬택 미지급로열티 탕감 향후 로열티 중 일부는 출자전환..팬택 "재무구조 개선 효과"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0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특허괴물 중 한 곳인 인텔렉추얼 벤처스(IV)사가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으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특허 로열티 전액을 탕감해 줬다.
연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앞두고 있는 팬택 입장에서는 수백억원대 미지급 부채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V사는 팬택으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휴대전화 관련 과거 로열티를 전액 탕감해주고 향후 지급받아야 할 로열티 일부는 팬택 신주로 대신 지급받기로 했다.
팬택 관계자는 "계약상 기밀이어서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으나 과거에 지급하지 않은 로열티를 전액 '제로(0)'로 하고 향후 지급해야 할 로열티 중 일부(약 222억원)를 출자전환하는데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회사가 미지급 로열티를 탕감해 주는 일은 이례적이다. 팬택은 과거에도 미국 퀄컴사와 인터디지털(IDC)사에 지급해야 할 미지급 로얄티를 출자전환하는데 성공한 적은 있으나 탕감까지 받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이번에 로열티를 탕감해준 IV사는 특허 관련 소송을 불사해서라도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지적재산권 사용료를 받는 세계적인 특허 회사다.
특히 IV사를 포함해 인터디지털, 포젠트 네트워크, NPT 등 이들 특허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으로부터 수천억원의 휴대전화 기술 관련 로열티를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팬택은 이번에 미지급 로열티를 탕감받는 대신 향후 지급해야 할 로열티 중 일부(약 222억원)를 신주를 발행해 미리 지급키로 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4432만4000주(주당 500원)다.
팬택이 IV사중 한 곳인 IVI(인텔렉추얼 벤처스 인터내셔널 라이센싱)사에 특허 사용료를 미리 지급하면, IVI의 모회사인 IVG(인텔렉추얼 벤처스 글로벌 라이센싱)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팬택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팬택 관계자는 "IVG사는 IVI사의 자산을 관리하는 모회사"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이번 미지급 로열티 탕감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지급 로열티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퀄컴사 및 IDC사와 미지급 로열티를 출자전환할 당시 규모(약 300억~1000억원)로 유추해보면 탕감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또 팬택이 이런 로열티를 포함해 떠안고 있는 기타금융부채가 약 4200억원대였으므로 약 5~10%의 기타금융부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으로 지급해야 할 로열티를 선지급하고 이 자금을 유상증자로 재유치하면서 유동성에도 더 여력을 갖게 됐다. 팬택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팬택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해외 특허 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20%에 육박하게 됐다. 미국 퀄컴사는 6월말 기준 11.77%를, IDC사는 5.32%를 갖고 있었다. IV사는 이번 미지급 로열티 탕감과 뒤이은 출자전환 참여로 지분 약 2.5% 가량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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