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독자생존이냐 매각이냐 '갈림길' 유상증자 기대에 못미치면 매각보다 상당기간 '독자생존' 유력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7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이 연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앞두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비협약 채권 상환과 매각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외부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이번 유상증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당기간 '독자생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국내외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등 투자회사를 상대로 규모를 정하지 않은 일종의 '블라인드' 성격의 유상증자 제안서를 발송했으나 일부 PEF가 딜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곳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팬택의 비협약채권 상환 자금을 마련하고 아울러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을 때 매각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미리 짚어보자는, 양갈래의 의미에서 진행됐다.
우선 팬택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상환을 미뤄두었던 비협약채무는 총 4500억원 가량이었고 이중 절반 이상을 갚고 남은 잔액은 2100억원 가량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그래서 이 잔액(2100억원)만큼 출자에 나설 투자회사를 구하는 딜이다.
단순 계산으로 한 곳의 회사만 투자하게 된다면 팬택 지분 4억2000주(주당 500원 가정, 2100억원)를 갖게 된다. 불어난 주식수를 고려할 경우 해당 PEF는 19.23%의 지분을 갖게 돼 단일 주주로는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경영권이 수반되지 않은 단순 출자자 지위일 뿐이다. 유증 후에도 채권단 공동 관리는 이어진다.
하지만 채권단에서는 유증 과정에서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인수 여부도 타진해 볼 계획이다. 만일 구주 인수 의사가 있다면 신주 증자와 함께 구주 일부까지 팔아 경영권 도 넘기는 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채권단의 생각이다.
팬택은 산업은행 M&A실과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두고 지난달 말부터 작업을 진행해 왔다. 투자의향서 제출 마감일은 오늘(7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딜에 일부 PEF가 일단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PEF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주 인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 의지도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유상증자 과정에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으나 '매각'으로까지 전환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일부 펀드가 투자 의사를 보였으나 두드러지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SI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이번 딜의 결과에 따라 독자생존으로 갈 지, 제3자 매각으로 방향을 잡을 지 큰 틀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모션인식 기능을 탑재한 LTE폰을 출시했다.
만일 유증 중에라도 우호적인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전격적으로 매각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기류는 '독자생존' 쪽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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