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0월 14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은 향후 5년 내에 제조업 대국(大國)에서 제조업 강국(强國)으로 도약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등 발전의 환경이 달라진 만큼 중국의 발전 방식도 산업의 현대화, 내수의 진작, M&A 활성화를 통한 구조조정으로 바뀔 것이다"
14일 머니투데이더벨이 주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The NEXT'에서 쑤첸황(Sujian, Huang ) 중국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산업 발전의 특성과 향후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황 소장은 11차 개발계획(2006년~2010년)을 진행한 지난 5년을 고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성공적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적잖이 받았지만 다양한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시장수요·금융환경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4분기 공업 경기지수가 98.5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수년만에 임계점 아래로 하락했다"며 "이때부터 성장유지, 내수확대, 구조조정이라는 정책적 목적을 세우고 적극적인 재정·화폐 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중국기업은 2009년 전략적 조정 전환기를 거친 후 적극적 M&A 추진, 자주혁신능력 향상, 기업관리 최적화 등을 통해 난제를 이겨내고 단계적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위기 탈출 해법은 2009년 2분기부터 효과를 발휘해 지난해 1분기 경기지수가 132.9%까지 올랐다. 중국의 저력은 거대한 내수시장에 있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초래한 대외무역환경 악화를 강력한 내수부양으로 극복한 것.
그는 "수출지향적이던 기업들이 마켓포지셔닝을 재정립해 국내에서 잘팔리는 신제품을 개발해 제공했다"며 "일례로 전자제조기업의 국내 판매량은 09년 15.8% 성장한 반면 수출 인도 물량은 5.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제품·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과거 저부가·노동집약상품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만 내세우던 관행을 탈피하기 시작한 것.
주요 기업들은 R&D 투자를 확대해 핵심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34개 중국업체가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2009년 처음으로 영국을 앞서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국제경쟁력 변화는 중국 업체들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글로벌 기업의 추종자(followers)에서 도전자(challenger)로 서게 한 계기가 됐다"며 "금융위기 속에서도 대형 글로벌 기업을 수 차례 인수합병한 사례가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2009년 중국 M&A시장에서는 29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인수합병 금액만 331억 4700만 달러에 이른다. 당시 전세계 인수합병 거래량이 전년 대비 2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황 소장은 올해부터 5년간 진행하는 12차 경제개발계획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산업체계의 현대화를 통해 규모 확장에서 고도 발전으로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 하이테크놀로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집약화·대형화·집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세계 1위 공산품 생산·수출국으로서 더이상 규모만으로는 발전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견고한 농업 기반을 바탕으로 최적화한 공업구조, 서비스업의 고성장 등을 이뤄 글로벌 산업 핵심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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