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0월 14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이 나오지만, 정작 중국의 경제상황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리 구오(Li Guo) 북경대 교수는 14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최하는 글로벌 컨퍼런스 'The NEXT'에서 "중국 경제는 급성장에 따른 여러 부정적인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에 단비로 작용하기에는 중국 경제의 여건도 비관적인 상태"라고 분석했다.
리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기업들이 과도한 미국 부동산 관련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는 등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포화를 맞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수출도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리 교수는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고가 늘어 서민들은 패닉에 빠져 있다"면서 "중국 경제도 낙관적인 상태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 급등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농업 분야를 제외환 은행 여신도 옥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국제적인 무역분쟁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경제도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또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의 상충되는 정책도 문제로 지적했다. 중앙 정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토지사용권 시장을 제한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중앙 정부의 지원 이외의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반하는 정책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택 개발업자들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다"고 전했다.
리 교수는 "은행에 대한 규제로 인해 과도하게 팽창한 중국의 지하 경제도 경제 전반에 암적인 존재로 부상했다"면서 "지하 경제가 중국 경제의 건전한 성장 활력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미래가 사실상 암울한 상황이어서 중국 경제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중국을 향한 해외의 시선은 왜곡된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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