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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시드머니 조달 어떻게 수익률 검증 이후에나 실제 수요 나타날 것

김경은 기자공개 2011-10-20 17:12:2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0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초기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투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 가운데서도 연기금보다 계열사나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는 최저 가입 한도가 높아 초기 수요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운용사들은 초기 시드머니 마련과 관련해 증권사 프라임 브로커, 계열사, 고유자산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A 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이 자금을 집행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수요조사 결과 한군데도 자금을 집행해 준다는 곳이 없었다"며 "계열사의 자금을 지원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 운용 규모가 큰 생보사 등을 그룹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곳과 아닌 곳이 시딩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계열사 지원에 대한 외부의 좋지 않은 시각이 많아 프라임 브로커를 통해 운용 자금을 받거나 고유자산으로 시드머니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고유자산의 10% 범위 내에서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전체의 50% 범위 내에서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프라임 브로커도 초기 헤지펀드 시장 형성을 위해 자금을 투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헤지펀드 초기에는 헤지전략을 쓰는 상품에 대한 실제 수요를 기대하기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위험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주식형 수익증권, 자문형랩의 초기 성장 시기와 유사한 성장 속도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수익률을 확인해본 이후에 투자자들의 실제 수요는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말 기준 국내 상위 1%의 금융자산 규모는 3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5%만 헤지펀드에 가입해도 약 1조7500억원 규모다.

미국의 경우 초기 헤지펀드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약 62% 수준이었다.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가 누적될수록 개인의 비중은 낮아지고 각종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아졌다.

투자 판단에 검증된 자료가 필요한 기관보다 개인들의 투자가 훨씬 유연하기 때문에 개인이 기관보다 먼저 헤지펀드 시장 형성에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 초기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저가입한도 제한이 없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개인별 최저 가입금액이 5억원으로 제한돼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판매한 재간접 헤지펀드(FoFH) 가입자들 가운데 5억원 이상의 자산을 투자한 고객은 전체의 8%밖에 되지 않는다.

정진균 삼성증권 AI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덧씌워서 가입한도를 낮춰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재간접 헤지펀드도 사모펀드 이기 때문에 투자자수 제한(50인 미만)으로 규모는 커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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