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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펀드 운용제한…1호 헤지펀드 매니저 선정 난감 금융위원회, 예정대로 내달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안 시행

신민규 기자공개 2011-10-21 11:12:36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1호 헤지펀드 출시가 임박해오고 있지만 '헤지펀드를 운용할 매니저는 다른 펀드를 운용할 수 없다'는 금융위원회 규제로 인해 일부 운용사들이 담당 매니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대표매니저 의존이 심한 운용사 현실을 외면한 규제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예정대로 내달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호 헤지펀드를 준비중인 주요 운용사 8곳 중 4곳(삼성·우리·미래맵스·산은자산운용)은 매니저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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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매니저의 경우 금융투자협회 헤지펀드 교육을 이수한 자에게만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줄 예정이라 운용사들이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의 운용역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자산운용은 현재 3명의 인력이 헤지펀드 교육을 거쳤다. 부장 직급이 2000억원, 과장 직급이 3500억원을 운용 중이라 헤지펀드 매니저로 선정되면 기존 펀드의 운용역 자리를 내놔야 한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은 재간접 헤지펀드로 나설 예정이다.

헤지펀드 교육을 거친 이현경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멀티스트래티지 본부장도 1호 헤지펀드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이 본부장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10월 4일 공모기준으로 2140억원 규모이며 사모펀드까지 포함하면 1조 5000억원을 넘어선다.

삼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매니저가 될 가능성있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금융투자협회 교육에 보내 전문인력을 다수 확보한 뒤 신중하게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안 변경예고를 하면서 운용사의 이해상충 방지를 이유로 헤지펀드 운용인력이 다른 펀드를 함께 운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넣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당장 1호 헤지펀드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한 제도라며 내달 시행을 분명히 했다.

해외의 경우 소규모 벤처 스타일로 헤지펀드가 자생했지만 국내의 경우 인가자격을 갖춘 대형운용사가 헤지펀드를 맡게 되면서 초기 규제의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운용 중인 펀드규모가 큰 매니저의 경우 운용사와 매니저 본인이 짊어져야 할 위험이 커지게 됐다. 초기 헤지펀드 성과를 위해서는 대표매니저를 내세우는 게 유리한데 능력있는 매니저일수록 운용 중인 펀드규모가 큰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초기 헤지펀드는 소액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운용사 입장에서 손해라는 것이다. 1호 헤지펀드 운용이 실패했을 때 다시 기존 펀드 운용기회가 주어질 지 여부도 매니저 입장에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연기금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는 쉽게 바꿀 수 없어 고민이 더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매니저가 기존 운용중인 펀드를 버리고 초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 경우 기존 수익자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의 경우 기존에 운용해왔던 매니저의 펀드규모가 적어 별다른 문제는 없다. 하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은 정병훈 주식운용본부 부장이 헤지펀드 매니저를 맡게 되면서 운용하던 2997억원 규모(공모기준)의 펀드 운용역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기존에 운용해 온 매니저의 펀드가 퀀트(quant, 계량공학)모델이어서 펀드 운용역을 바꿔도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방향과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제대로 자리잡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초기부터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규제벽을 높이 쌓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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