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옵션 접는다 상당기간 홀로 생존 하이닉스 전철 밟을 듯..워크아웃 졸업은 무난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5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와 동시에 매각 가능성을 엿봤던 팬택 채권단이 검토했던 여러가지 옵션 중에서 일단 '매각' 가능성을 접는다. 당장 경영권을 원하는 원매자가 없기 때문이다.
팬택은 연말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상당기간 지금의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를 오너십으로 유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은 국내외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등의 의사를 타진해본 결과 증자 참여 이외에 경영권 획득을 원하는 투자자가 없어 당분간 매각하는 작업은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경우 일정을 잡아 예정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매각까지는 힘든 상황"이라며 "아이폰 등장 이후 휴대폰 시장의 변화가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팬택이 시장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경우 경영권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여럿 있을 것으로 점쳐왔다.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감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견고하게 바뀌었고, 영업 면에서도 '베가(Vega)' 시리즈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체질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2500만~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소니에릭슨이나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7~8위에 오른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시장의 기대와 달랐다.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팬택을 인수해야 할 동인이 부족하고, 실제 경영권 획득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관심을 갖고 있는 후보 입장에서 매력이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모르는 상황이고 사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시장은 정말 어려워졌다"며 "M&A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딜"이라고 했다.
박병엽 부회장이 갖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팬택 M&A를 가로막는 변수다. 만일 매각 작업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특정 인수 후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박 부회장이 펀딩을 통해 동일한 입찰 가격으로 '우선매수'를 청구하면 인수후보의 그간 작업은 '물거품'이 된다.
팬택은 이에 따라 특정 '오너'없이 상당기간 홀로 생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영권을 원하는 인수 후보가 등장하면 언제든 매각 협상이 진행될 수는 있다. 그러나 당분간 이런 후보가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최근 채권단의 기류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도 수년간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던 과정과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당장 급한 일은 유상증자 성공과 워크아웃 졸업으로 좁혀졌다. 팬택은 수곳의 PEF와 유증 작업을 일정대로 진행 중이다. 이번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을 비협약채무(약 2100억원) 상환에 사용하면 워크아웃 졸업까지 '큰 고비'를 넘기게 된다. 협약채무의 경우 금융권 리파이낸싱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팬택은 워크아웃 제도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며 "워크아웃이라는 제도적 장치에서 벗어나서 어떤 경영실적을 보여주는지가 이제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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