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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코로나19 극복하나...판매량 회복세 '완연' [자동차산업 리포트]글로벌 완성차 각축장서 선전…정의선 체제, 악조건 정면돌파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12 07:28:57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부터 현대차그룹은 유독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창업주인 고 아산 정주영 회장과 정몽구 회장 시기에도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불거졌지만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3세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서도 '굳은 내력'을 재확인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4월 이후 판매량을 지속 증가시키면서 반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판매량 5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 회복세 '확연'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6만7080대, 29만3682대로 총 36만762대를 팔았다. 전 세계에 질병 확산세가 극심했던 4월 이후 5개월 연속 판매량을 증대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선전했다. 올해 4월에는 작년 같은 달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그 후 감소 폭을 점차 줄였다. 9월에는 지난해 동월의 94.7%까지 올라왔다.

출처: 현대차, 단위: 대

국내에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덕이 컸다. 올해 1월 중국에서 발병 후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서 2월까지 국내 판매가 줄었었다. 그러다 3월부터 신차 출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작년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4월에는 다시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다음달 곧바로 반등했다. 4월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많았고 전체 판매량 증대에 보탬이 됐다.

해외 판매는 국내에서의 성과와 비교하면 부진한 편이다. 올해 1월에는 작년 1월보다 증가했는데 그 뒤 8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다만 확연한 회복세에 있다. 올해 4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67.5% 급감했다. 5개월 연속 감소 폭이 작아졌다.

현대차만 보면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얘기가 다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격돌하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이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은 미국 판매량은 작년보다 각각 9.9%, 10.4%씩 줄었다. 포드와 토요타, 혼다는 각각 4.9%, 11%, 9.5%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미국시장에서 17만828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1% 감소에 그쳤다. 법인·렌터카 대량 판매 등을 제외한 소매 판매만 보면 16만1254대로 7% 증가를 기록했다.

출처: 현대차, 단위: 대

기아차의 판매량도 뚜렷한 회복세다. 올해 9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1211대, 해외 20만8812대를 팔았다. 각각 전년 동월보다 21.9%, 7.7% 증가했다. 총계는 26만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외 판매 합계는 올해 1월 이후 줄곧 감소했는데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오일쇼크·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움 돌파…3대째 악조건 극복 스토리

현대그룹은 창업주 아산, 2세 정몽구 회장을 거치는 동안 숱한 위기를 겪었다. 아산이 경영하던 시기에는 중동에서 시작된 오일쇼크가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그룹은 위기의 진원지인 중동 시장에 과감하게 진출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현대그룹의 성장은 물론 국가 경제를 살렸다.

아산은 자서전에서 "파탄에 이르게 생겨 있는 국가를 위해서도, 오일쇼크에 심각히 타격을 입은 '현대조선'의 위기로 인해 전체가 어려워진 '현대'를 살리기 위해서도 나는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중동밖에는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끌던 시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가 있었다. 그 역시 부친처럼 '역발상' 전략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미래를 위한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증산 전략을 택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너 3세 체제에서도 위기 극복 DNA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 글로벌 경쟁사들의 영업활동 강화로 인한 출혈 경쟁, 국내 노사 문제 등의 변수로 인해 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출처: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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