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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SKT·카카오 '콘텐츠 혈맹', 네이버·CJ에 맞불 모빌리티 '따로' 콘텐츠 '같이'…'IP·제작·편성' 역량 결집에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13 08:05:4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가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 카카오엠 콘텐츠를 싣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자사주 교환을 바탕으로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 협업이 구체화되면서 최근 지분 교환을 통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네이버·CJ 연합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다.

12일 콘텐츠웨이브에 따르면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4개 작품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이번 콘텐츠 협력이 카카오와 SK텔레콤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양사 협업이 구체화된 건 꼭 1년 만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SK텔레콤이 자사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전방위적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마땅한 결과물이 없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티맵모빌리티 분사를 결정했을 때는 두 회사 사이에 긴장감 마저 감돌았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던지자 경쟁 관계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시장에선 카카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콘텐츠 분야에서 손을 잡기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콘텐츠웨이브를 통해 OT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체 제작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이 풍부한 카카오페이지, 제작 역량을 갖춘 카카오엠과 파트너십을 갖출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지난달 네이버가 CJ와 깜짝 지분 스왑을 맺은 것도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결속을 다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CJ ENM 지분율 4.996%를 보유한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율 6.26%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네이버웹툰의 IP를 제작(스튜디오드래곤)과 OTT 편성(티빙)에 활용할 수 있는 연합군이 만들어진 셈이다. SK텔레콤,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영역과 완전히 겹친다.

콘텐츠웨이브와 티빙의 OTT 점유율 경쟁이 심화할수록 동맹인 카카오, 네이버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배타성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여부가 점유율 경쟁 판도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카카오엠에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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