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1]'젊어진' 쌍방울, 온라인 강화로 재도약 꿈꾼다판매 채널 다변화·제품 다각화 구상 "흑자 수익 모델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21-02-10 07:35:56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토종 브랜드 '쌍방울'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해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DNA를 바꾸는 혁신과 변화를 모색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더 나아가 돈을 버는 사업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쌍방울은 패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시장에 토종 브랜드를 뿌리내린 장본인이다. 언더웨어 브랜드 '트라이'를 앞세워 오랜 기간 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패션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면서 쌍방울이 설 곳도 줄어들었다. 해외 SPA 브랜드의 유입과 중소 브랜드들의 난립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결국 수익구조도 악화됐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영업 기반도 흔들렸다.
쌍방울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각오로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젊은' 쌍방울을 기업 모토로 내걸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사람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1978년생인 김세호 사장을 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03년 입사해 현장을 뛰어다니며 성장한 젊은 피는 그렇게 새로운 길을 제시할 조타수가 된다.
김 대표와 쌍방울은 지난해 '아빠 속옷'으로 전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데 집중했다. 한류 스타인 김수현 배우를 트라이 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SNS, 바이럴 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홍보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또 기존 오프라인 영업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자사몰 '트라이샵'을 론칭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영업 기반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같은 전략이 통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쌍방울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했다. '블랙 트라이데이'에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온라인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과 비교해 고정비 지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윤이 더 많이 남는다.
올해 쌍방울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고객층 다변화→온라인 판매 확대→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언더웨어를 넘어 이지웨어와 아웃웨어로 제품을 확장할 방침이다. 실제 자사 브랜드 간 협업을 통한 신제품 출시와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기획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했던 여성용 롱 사각팬티 등이 대표적이다. 기능성과 실용성, 편안함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스팟성 전략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쌍방울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과 변화를 모색해 쌍방울이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제품 다각화와 온라인 영역 확장을 통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는 기념비적인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아이템 외에 그룹 전략 사업인 'KF94 방역 마스크' 비지니스도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쌍방울그룹은 전북 익산시 국가 산업단지에 300억원을 투자해 마스크 공장을 증설했으며, 국내 기업과 대규모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공급처를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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