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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스튜디오드래곤·스튜디오스' 내부 교통정리는 스튜디오드래곤, 현 체제 유지…스튜디오스 OTT 오리지널에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2-05-16 15:02:5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최근 'CJ ENM 스튜디오스'를 신규 설립하면서 또 다른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과의 교통정리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초 CJ ENM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스튜디오 체제를 가져가려고 했으나 시장 반발로 신설법인을 세웠다. 초기 출자금은 700억원이지만 향후 외부 투자 등을 통해 투자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기존처럼 tvN, OCN 등 내부 캡티브 채널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가고 CJ ENM 스튜디오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공급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시장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이 아니라 캐파(Capacity·생산능력)를 늘리는 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3개 삼각편대 완성…엔데버 콘텐트의 막대한 영업권 인식은 부담

올 4월 들어 CJ ENM은 신설법인인 'CJ ENM 스튜디오스'를 세웠다. 자본금은 700억원이다. 신임 대표로는 하용수 CJ ENM 성장추진실장이 선임됐다. 그는 2009년 CJ그룹에 합류했고, CJ 경영전략실장을 거쳐 2018년 10월 CJ ENM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내부 경영지원실장과 성장추진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영전략 및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 ENM 내에서 가장 큰 계열사는 스튜디오 드래곤이다. 종속기업 중 매출 및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됐고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CJ ENM 지분율은 54.46%다. 내부 채널인 tvN이나 OCN에 공급되는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 산하에는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지티스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신설법입 설립으로 CJ ENM 내부에는 총 3개의 거대 스튜디오 체제가 완성이 됐다. 지난해 미국 엔데버 콘텐트 지분 80% 9337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1월 거래를 완료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엔데버 콘텐트의 실적도 CJ ENM에 잡혔다. 엔데버 콘텐트 1분기 매출액은 1171억원, 영업적자 1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튜디오드래곤은 연결기준 매출 1211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이었다.

이미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연간 4000억~5000억원 이상의 콘텐트 매출을 내고 있기 때문에 'CJ ENM 스튜디오스'가 설립될 경우 자기잠식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또한 엔데버 콘텐트 인수로 인한 막대한 영업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CJ ENM 측은 IR을 통해 올해 1분기 영업권이 4680억원으로 인식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권은 통상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권리금 성격의 무형자산이다. 피인수사가 향후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손상검사 과정에서 이를 손상차손으로 판단, 이를 비용 처리해야 한다. 결국 CJ ENM이 수천억원 규모의 웃돈을 준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성 증명에 열을 내야 한다. 아직 엔데버 콘텐트의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CJ ENM 스튜디오스는 OTT향 작품에 집중…네이버웹툰과 손 잡을까

CJ ENM 측에 따르면 스튜디로 드래곤과 CJ ENM 스튜디오스의 역할은 겹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기존 CJ ENM이 보유한 채널에 공급하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 동시상영작을 판매하는 등 기존 비즈니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스튜디오스는 OTT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CJ ENM 관계자는 1분기 IR을 통해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채널이나 플랫폼이 스튜디오별로 익스클루시브(Exclusive·독점)하게 구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A플랫폼에 내보내고 있다고 해서 스튜디오스나 엔데베 콘텐트에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콘텐츠의 캐파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용수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는 "주로 지향하는 바가 OTT 오리지널 쪽이며 최근 영화 감독들이 OTT 오리지널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집중해서 투자하고, 앞으로 기획·개발을 하고 있다"며 "단독으로 하는게 아니라 좋은 원작, 기획, 아이템, 크리에이터를 조합하는 게 중요하고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드라마 작가와 영화 감독의 결합은 기존에 할 수 없었던 글로벌 향 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 스튜디오 체제는 콘텐츠 시장에서 드문 구조는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롤모델로 꼽는 월트디즈니는 월트디즈니픽처스, 디즈니 시어트리컬그룹,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SLL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다수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CJ ENM 스튜디오스가 OTT향 오리지널 작품에 집중하겠다고 한만큼 향후 외부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설립 당시 웹툰·웹소설 포함 원천 IP 개발 및 콘텐츠 컨버전스를 꾀한다고 밝힌만큼 네이버웹툰과 손잡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현재 네이버웹툰 원작의 영상 작품인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안나라수마나라' 등이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CJ 계열에서 제작하진 않았다.

네이버웹툰이 IP를 제공하고 CJ ENM 스튜디오스에서 제작하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 유통하는 구조도 가능한 그림이다. 최근 네이버웹툰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런티어와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이 공동 출자해 일본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향후 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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