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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CB 풋옵션 대응법 '돌려막기' 주가 부진 나비효과, 이자비용 최소화 방점…최대주주도 참여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27 12:56:5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1: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빛소프트가 전환사채(CB) '돌려막기'에 나섰다. 4회차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3회차 CB를 차환하는 모습이다.

원활한 차환을 위해 최대주주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까지 나섰다. 저금리 CB를 통해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진한 주가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한빛소프트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4회차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크지 않은 좋은 조건이다. 납입일은 오는 24일이다.



눈에 띄는 점은 4회차 CB로 조달하는 자금의 용처다. 한빛소프트는 100억원 중에서 90.5%(90억5000만원)를 3회차 CB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발행한 CB 원금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CB를 발행하는 셈이다. 내달 3일 일부 상환이 이뤄지면, 3회차 CB 잔액은 128억원에서 37억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3회차 CB를 발행한 시점은 2021년 4월이다. 당시 한빛소프트는 메타버스 기대주로 묶이면서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주가가 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3회차 CB에 기관투자자의 투심이 몰렸다. 향후 3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거두겠다는 의도였다. 덕분에 한빛소프트는 '0% 금리'로 자금을 마련했다.

다만 주가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3회차 CB 발행 이후 서서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에는 3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최저 전환가액(4494원)을 하회하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 CB가 제로금리인 탓에 이자수익도 거둘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CB 풋옵션을 통한 투자원금 회수로 이어진 것이다.

◇저금리 CB로 이자비용 부담 최소화

한빛소프트가 기존 CB 차환 방법으로 새로운 CB 발행을 택한 배경에는 재무적 고민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70억원이었다. 3회차 CB 조기상환 대금(90억5000만원)을 보유 현금으로 지급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차입 역시 이자 부담이 뒤따르는 방법이다. 지난해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차입금 중에서 가장 낮은 연이자율은 KB국민은행 차입금에 적용된 3.29%였다. 해당 연이자율을 기초로 90억5000만원을 은행권에서 차입했다고 단순 가정하면, 매년 3억원 가까운 이자비용이 추가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빛소프트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보기에는 아쉬운 편이다. 그만큼 이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금리 CB를 상환 수단으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관건은 주가다. 만약 주가가 4회차 CB 최저 전환가액(2302원)까지 밑돈다면, 다시 풋옵션 리스크가 도래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4회차 CB에 대한 풋옵션 행사는 2025년 3월부터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그때까지 신작 '소울타이드' 출시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주가 부양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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