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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유럽·북미 자산관리 벤치마킹…WM 최강자 노린다"최재영 KB금융 WM그룹대표 "KB더퍼스트 추가 검토"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28 09:33:1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작년 가을 개소한 초고액자산가(VVIP) 전용 센터 'KB Gold&Wise the FIRST(더퍼스트)'의 성장이 매섭다. 은행·증권 복합 점포로 서울 압구정 한복판에 들어선 더퍼스트는 운용자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명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센터 건립 가능성도 거론된다. KB금융그룹의 WM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최재영 대표는 선진국의 WM사업 모델을 벤치마크해 시장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최재영 KB국민은행 WM고객그룹대표(부행장·사진)는 유럽의 자산관리와 미국의 자산증식 모델을 결합해 국내 WM 비즈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머물러 있는 자리에 안주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신탁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최 대표는 KB금융지주 WM연금총괄직과 KB증권 WM부문장, KB손해보험 WM연금부문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1967년생으로 묵호고등학교와 국민대 회계정보학과,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회계부 팀장과 단계동지점장, 퇴직연금사업부장, 연금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KB금융그룹 WM 사업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WM 비즈니스는 선진국에 비해 후발주자다. 서양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게 최 대표 지론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세대 간 부의 이전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고, 그에 따라 법무와 회계 전문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그간 상품 판매에 머물렀던 WM 비즈니스의 질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WM 비즈니스에선 특히 VVIP 고객이 중요하다. 이들 고객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 시키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체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VVIP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라면 커버리지를 넓혀 전체 WM 고객군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고 최 대표는 덧붙였다.

유럽과 북미는 각각 자산관리와 자산증식을 토대로 WM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 아시아 주요국은 상품판매에 주력해 왔다는 진단이다. 최 대표는 "유럽과 북미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PB)가 자산관리와 자산증식 수요를 조화롭게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국내 은행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그간 은행은 부동산 분야에 국한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투자자문업은 금융투자업계 전유물처럼 취급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금전신탁에 머물러 있는 은행 신탁 비즈니스를 종합재산신탁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진정한 의미에서 WM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에만 골몰하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만 한다"며 "KB에 자산을 맡기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를 분석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키워준다는 믿음을 드리는 것이 청사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압구정 일대에 구축한 더퍼스트는 그 고민의 응집체다. 은행과 증권 복합점포로 운영되는 더퍼스트는 법률과 세무, 신탁, 포트폴리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각 개인 고객에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WM 비즈니스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오픈 이후 기업 오너가와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자산가 등 VVIP 고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자산을 한 데 모아 종합 관리 서비스를 요청하는 주문도 쇄도하면서 출범 6개월 만에 관리자산이 두 배 증가하는 등 타 센터를 크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더퍼스트 1호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더퍼스트 지점의 추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최 대표는 "고객관리 역량이 출중하고 자산관리 지식이 풍부한 인재를 확보해 그룹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방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KB금융그룹 WM 비즈니스가 발전하려면 시장이 함께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WM 비즈니스를 구축하려면 결국 제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장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WM 업계 전체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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