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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VC 열전]'대형 펀드 포문' LB인베, 구주+신주 팔로우온 '묘책'⑥1245억·2800억 혁신성장 시리즈 결성, 제2의 펄어비스·하이브 발굴 초점

이종혜 기자공개 2023-05-10 08:21:4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 명가 L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첫 대형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다. 국내 VC 가운데 처음으로 구주와 신주를 병행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운용전략을 구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당시에도 VC를 비롯해 기관들의 벤처투자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이 제한적이었던 시절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컨더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해 펀드를 결성했다.

2019년 조성한 1245억원의 혁신성장펀드를 통해 이미 성장이 검증된 초·중기 기업에 구투자한 후 바통을 이어받아 '신주' 후속투자를 집행했다. 1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덕분에 최근 28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세컨더리펀드인 '혁신성장펀드II'도 추가로 결성했다. 특히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요 정책금융기관의 출자자(LP)를 모두 확보하면서 높은 운용 성과를 방증했다.

◇2019년 1245억 혁신성장 결성, '유니콘' 스케일업 일조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운용 중이다. 80% 이상을 구주 투자에만 주력하는 완전한 세컨더리 성격의 펀드는 아니다. 구주·신주 투자 비율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혁신성장펀드의 경우 구주투자 비율은 60%고, 신주로는 40%를 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하이브리드형'펀드인 셈이다.

2019년 혁신성장펀드를 내놨다. 1245억원 규모로 세컨더리펀드 중에 가장 큰 규모였다. 4년 전인 2019년 당시에도 중간 회수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었다. LP들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의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후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 출자사업에서 모두 GP자격을 획득했다.

구주 투자 비율이 더 높은 1호 펀드로 총 16개 기업을 발굴했다. △스타일쉐어(무신사에 인수) △네이처앤네이처 △세미파이브 △큐로셀 △메디쿼터스 △바로고 △피피비스튜디오스 △프레시지 등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우수한 성적으로 회수를 마쳤다. 이미 투자를 완료한 혁신성장펀드는 지난해말 기준 지분법이익 2억여원이 발생하며 실적도 선방하고 있다.

시리즈펀드도 추가 결성했다. 최근 2803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II'를 결성했다. 지난해 11월 1778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한 이후 지난 3월까지 1025억원을 추가로 모아 총 2803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이 펀드를 결성하며 LB인베스트먼트의 약정총액(AUM)은 1조2430억원이 됐고, 150억원대의 관리보수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운용전략은 1호 펀드와 동일한 '하이브리드'전략이지만, 신·구주 투자 비율에 차이가 있다. 혁신성장2호는 구주는 최대 40%, 신주는 60%다. LB혁신성장펀드II는 지난해 3월 산업은행이 진행한 정책형 뉴딜펀드의 중형리그 위탁운용사(GP)로 낙점되며 결성 발판을 마련했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640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IBK뉴딜펀드2호, 노란우산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이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모두 최종 G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2008년 이후 LB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의 출자사업에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LB인베스트먼트가 혁신성장펀드를 결성하면서, 앵커 LP로 산업은행이 나서면서 또 다른 정책자금 성격인 모태펀드를 한 펀드에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모태펀드가 진행하는 세컨더리펀드 전형에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결성한 혁신성장펀드 II 집중 운용을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VC는 다음 펀드를 결성할 때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소진해야한다.



◇그로쓰캐피탈본부 채두석 전무 '믿을맨', 2800억 '혁신성장II' 소진 박차

LB인베스트먼트에서 혁신성장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키맨은 채두석 전무다. 2008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채 전무는 세컨더리 투자에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은 펄어비스, 하이브, 무신사, 바디프랜드 등에 구주로 투자해 높은 회수성과를 쌓았다.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LB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 투자를 전담할 그로쓰캐피탈본부를 신규 설립했다. 채 전무를 신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 등을 전공했다. 이후 안건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을 거쳐 경영컨설팅 기업인 코아에프지에서 기업구조조정을 경험한 후 2008년 VC업계로 이직했다.

그로쓰캐피탈본부에는 장홍석 이사, 최현중 수석 등이 배치돼있다. 혁신성장펀드I호와 마찬가지로 핵심운용인력 구중회 전무, 장 이사, 최 수석 등이 그대로 참여한다. 장 이사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유안타증권(전 동양종합금융) 등 증권사에서 PB업무, 기업공개(IPO)팀에서 기업들의 상장을 도왔다. 2016년부터 키움증권 대체투자팀에서 프리IPO 및 상장사 메자닌 투자 등 대체투자 업무를 진행했다.

2018년 VC업계로 넘어와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장 수석은 아드리엘, 데일리비어 등에 투자했다. 최 수석은 경영컨설팅사, 핀테크 스타트업 P2P 금융플랫폼 펀디드 공동창업 등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마인즈랩, 핏펫, S2W랩 등에 투자했다.

올해 LB인베스트먼트의 과제는 혁신성장II 소진이다. 주목적은 뉴딜분야로 투자 범위가 넓은 만큼 섹터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DNA, 미래차, 그린 모빌리티, 탄소중립, 뉴딜서비스 등 40개 분야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혁신성장펀드II는 딜소싱을 거쳐 현재 투심이 진행 중이다"라며 "2019년처럼 예비 유니콘기업 발굴에 주력하며 내실있게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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