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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차환 규모 저울질하는 HD현대건설기계상반기 회사채 만기 2300억, 공모채 발행·은행 대출로 대응

김형락 기자공개 2023-05-15 11: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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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7: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연주 HD현대건설기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차환 전략을 가동한다. 수익성 회복기에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차환 규모를 저울질 중이다. 최대한 차환 발행 물량을 늘려야 여유 자금을 가지고 영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별도 기준으로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겨 이익 창출력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배 CFO(전무)가 부임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차환 발행에 나선다. 오는 15일 12-1회(2년물), 12-2회(3년물) 공모채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각각 △12-1회 300억원 △12-2회 200억원 등 총 500억원이다. 오는 26일이 만기인 7-2회 공모채 1000억원(금리 3.2%) 상환에 대비한 자금 조달이다.

공모채 수요 예측에 따라 상반기 배 CFO의 자금 운용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공모채 모집 예정 금액을 500억원으로 잡았다. 수요 예측 주문 물량을 보고, 인수단과 협의해 최대 1000억원까지 발행 물량을 늘릴 수도 있다. 발행 규모가 1000억원까지 늘어나면 배 CFO는 유동성 유출 없이 7-2회 공모채 만기에 대응할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7-2회 공모채 말고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총 3건이 있다. 차례로 △오는 28일 8회 사모채 650억원(이자율 2.41%) △다음 달 9회 사모채 350억원(2.92%) △8월 11회 사모채 300억원(3.97%) 등 총 13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대금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회사채 만기를 소화할 수 있는 유동성은 확보해둔 상태다. 지난 1분기말 HD현대건설기계가 별도 기준(이하 동일, 연결 기준은 따로 표기)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523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이 중 319억원은 지난달 결산 배당으로 빠져나가 가용 현금은 2000억원 수준이다.


배 CFO는 차환 위주로 올해 회사채 만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 외에도 국책은행, 시중은행 일반 대출로 상환자금을 만들 계획이다. 차입 규모를 유지하더라도 2021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향후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차입 만기는 단기화돼있는 편이다. 지난 1분기말 HD현대건설기계 총차입금(7480억원) 중 만기 1년 이내 차입금과 사채는 4867억원이다. 연결 기준으로 총차입금(1조987억원) 중 만기 1년 이내 차입금과 사채는 8169억원이다.

배 CFO는 올 1분기 금융권에서 단기차입을 일으켜 유동성을 보충했다. 1분기에만 단기차입금을 1539억원 늘렸다. 덕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42억원이었지만, 유동성을 995억원 늘릴 수 있었다.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겨 당기순이익(567억원)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유동성 온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 코로나 기간 유동성 줄여 회사채 상환, 합병 유입 현금·영업 양도대금 활용

배 CFO는 지난 2년 간 기존 유동성을 투입해 회사채 만기에 대응했다. 2021년에는 2-2회 사채 1000억원, 5회 사채 100억원을 상환했다. 그해 4월 10회 공모채(지속가능채권)로 500억원을 조달했지만, 운영·시설자금으로 썼다. 지난해에는 6회 공모채 1000억원, 7-1회 공모채 500억원도 상환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회사채 조달, 금리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차입이 효과적인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배 CFO는 2020년 12월 HD현대건설기계 CFO를 맡았다. 부임 당시 유동성은 넉넉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 1869억원에 더해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1488억원이 유입됐다. 회사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총차입금을 1526억원 늘렸다. 그해 말 현금성 자산은 2553억원 증가한 5616억원이다.

2021년에는 총차입금을 988억원 줄였다. 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90억원이었지만, 종속기업 현대코어모션 합병으로 유입된 현금 1359억원이 요긴하게 쓰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그해 사업 재편을 위해 한국조선해양에서 현대중공(중국)투자유한공사(1464억원)와 브라질법인(738억원)을 인수했다. 연말 유동성은 전년 대비 3438억원 감소한 2178억원이다.

지난해에도 회사채 상환을 포함해 총차입금을 801억원 줄였다. 마찬가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4억원이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유입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썼다. 산업차량사업부를 모기업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매각한 대금 1549억원이 들어와 상환 여력이 생겼다. 연말 유동성은 651억원 줄어든 152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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