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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재해석 되는 소노인터내셔널 유상감자⑥22% 비율 자사주는 대상 제외…오너일가, 2038억 100% 수취

이경주 기자공개 2023-05-17 09:23:26

[편집자주]

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7: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명부가 확인되면서 2년 전 단행한 2000억원대 유상감자가 재해석되고 있다. 회사가 자본을 줄이면서 생긴 현금을 주주들이 나눠 갖는 것이 유상감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77%라고만 감사보고서에 기재해왔다. 주주명부 확인 전까진 감자액의 77%만 오너일가가 취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나머지 23%의 존재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자사주였고 소노인터내셔널은 감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즉 오너일가에 2000억원이 모두 배분됐다.

◇2021년 신청 주주에 한해 감자…자사주 수는 변동 없어

소노인터내셔널은 감사보고서에 2021년 12월 보통주식 17만3660주를 주당 117만1740원에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현금지급 규모가 2034억원에 달했다. 주주로부터 청약을 받아 신청인에 한해 진행한 건이다.


주주명부 덕에 신청인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말 기준 박춘희 명예회장이 지분 39.97%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서준혁 회장이 34.82%로 2대주주다. 반면 서 회장의 여동생 지영씨는 1.65%, 누나 서경선 대명건설 대표는 0.6%로 지분이 소수다. 3대주주는 회사 자신(소노인터내셔널)으로 22.97%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노인터내셔널은 감자 전후로 자사주 주식수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2021년 말 감사보고서 자본조정 항목에 자기주식 금액을 마이너스 15억원(취득가)이라고 기재했는데 2020년 말(15억원)과 동일하다. 자사주엔 감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오너일가가 감자액 전부(2038억원)를 받아간 셈이다. 다만 일가 중에서도 누가 감자를 신청했는지는 감자 직전 주주명부와 대조해야 계산할 수 있다. 지분 비율에 따라 공평하게 감자를 신청했을 경우 주주별 배정액은 유추할 수 있다.

2021년 말 지분율 기준으론 박 명예회장이 1055억원으로 가장 많고 서 회장은 919억원이다. 반면 지영씨는 4억3000만원, 서경선 대표는 1억6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올 초 회장직에 오른 서 회장에게 감자액 2038억 전액을 몰아줬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 회장은 모친 지분을 증여 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세부담도 크다.

◇자사주 추후 IPO서 활용 가능…감자 금액으론 9000억 가치

자사주는 향후 현금 확보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유상감자로 자본이 줄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은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2020년 말 491.7%에서 2021년 말 944.9%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22년 말은 833.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다가 코로나19로 실적 타격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보류해왔다. IPO를 재개할 경우 자사주를 매각(구주매출)해 자본 확충에 이용할 수 있다.

유상감자를 했을 당시 기준으론 자사주 가치가 1조원에 가깝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수(82만7157주)에 주당 유상감자액(117만1740원)을 곱하면 자사주 가치는 9692억원으로 계산된다. 지분 100%에 대한 가치를 4조22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취득했다. 2008년 11월 관계사 그린개발산업과 대명레저관광이 소유했던 대명홀딩스(현 소노인터내셔널) 주식 15만3200주를 사들인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21년 11월 소노인터내셔널이 대명소노(옛 대명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67만3957주가 새롭게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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