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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김용범 부회장이 말한 보험사 판별 3가지 요건CSM논란에 "메리츠 가정 체계는 견고하다" 강조

서은내 기자공개 2023-05-17 08:13:53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07: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포괄적 주식 교환 후 첫 실적 컨퍼런스콜의 주요 관심사는 보험사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에 맞춰졌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직접 출동한 이번 발표회에서 김 부회장은 새 회계제도 하에서 메리츠화재의 주요 경쟁력으로 견고한 계리적 가정 설정에 대해 강조했다.

15일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FRS17 제도 하에서 보험사들이 자의적인 회계처리로 이익에 치중하는지를 판별하기 위해서 세 가지를 주의깊게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실차, 실손 손해율 가정, 무해지 상품의 해지율 수준 등 세 가지"라고 짚었다.

◇ 보수적 가정에 예실차 90% 수준 유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은 메리츠화재가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행사로 진행됐다. 금융지주의 실적 IR이었으나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 투자와 관련해 최근 보험업계를 뒤덮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설명이 주를 이뤘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CSM 가이드라인 재정비과 관련해 또 한번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자 보험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메리츠화재는 이에 대해 회사가 설정하고 있는 보험 계리적 가정들의 견고함에 대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특별히 더 강조했다. 또 현재의 보험사 가정 재정비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이번 당국의 가정 재정비가 IFRS17의 기본 정신인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얘기"라며 "자율권과 회계적 정합성 중에서는 정합성이 더 우위의 개념이며 이번 재정비를 계기로 혼란이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부회장은 IFRS17 회계처리의 성향을 통해 회사를 판별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김 부회장이 첫 번째로 제시한 요건은 예실차다. 예실차는 실제와 예정 실적의 차이를 뜻한다. 예실차를 보면 회사가 미래 이익을 추정하는 가정들을 얼마나 공격적, 낙관적으로 세웠는지 또는 보수적이고 견고하게 세웠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예실차는 1100억원 수준이다. 비율로 보면 예정 대비 실제가 90% 정도다.

올해 1분기 예실차 발생은 보유 계약의 물량 추정에 있어서 오차가 발생한 탓이다. 예상된 해지율보다 실제 해지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통계량을 업뎃하는 과정에서 가정을 조정하면서 예실차이가 약 8000억원 수준으로 발생했다.

두번째 요건은 실손보험 손해율 가정이다. 향후 몇년 내에 손해율이 100%에 수렴한다고 가정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역시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는 10년 후에 손해율이 100%가 된다고 가정했다. 반면 공격적으로 가정하는 특정 보험사들은 이 기간을 5년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가 실손 손해율 100% 도달 기간을 5년으로 잡았다면 부채는 4조원이 줄어들고 당기순이익은 연간 3000억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면서 "실손보험은 다른 보험상품과 달리 손해율 가정을 재추정할 의무가 없어 예실차에 따른 자동보정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가정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세번째 요건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이다. 무해지 보험상품의 경우 실제 해지율이 낮으면 계약자에게 이익이고 해지율이 높으면 회사에 이익인 상품이다. 해지율이 높다고 가정할 수록 회사의 이익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국내에서 무해지 보험이 판매된 이력은 6년 정도로 짧아, 장기 통계를 구하기 힘든 상태에서 현재 실제 보다 더 높은 해지율 가정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 해약환급준비금 2000억 내외 "배당가능이익 건드릴 이슈 없어"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는 전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1%, 24.5%씩 증가한 5546억원, 404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K-ICS비율을 190%대로 추정했다. 1분기 말 기준 CSM 규모는 10조원으로 산출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430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지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서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새 제도 도입으로 큰 폭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익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실적 배당에 대한 이슈도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질문으로 등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해약환급금준비금의 법정준비금 규제로 인해 이익 배당에 제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며 메리츠화재의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답변은 "배당 지급에 문제는 없다"였다.

메리츠화재 CFO인 김중현 전무는 "메리츠화재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기존 제도인 IFRS4와 새 제도 IFRS17 기준 부채의 규모 차이가 크지 않다"면서 "해약환급준비금 계정은 이 두 기준 상 부채의 차이 정도로 이해되는데 메리츠화재는 2000억원 내외이며 이 역시 부채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설정한 여러 가정들의 적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메리츠화재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1분기말 기준 2400억원이다. IFRS17 도입 후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되면서 보험사의 보험부채가 감소하는 경우 감소된 부채가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배당으로 사외유출될 우려가 있어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를 만들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만큼은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견실하고 꾸준하게 돈을 잘 버는 능력과 시장과의 신뢰"라며 "이 두가지 원칙은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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