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쟁글 공시·평가 중단 파장]사라진 공시 제공자…대안 찾아야 하는 거래소들③원화 거래소 대부분 쟁글과 협업…관리자 없어진 공시 정보 신뢰도 문제 대두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01 10:08:33

[편집자주]

가상자산 공시플랫폼 '쟁글'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이 회사의 핵심인 공시와 가상자산 프로젝트 신용도평가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소 상장 리베이트 논란의 중심에 선 영향으로 보인다. 쟁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파장은 이미 일파만파로 커졌다. 국내에서 유일했던 공시플랫폼의 중단으로 가상자산 산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쟁글의 새로운 사업 방향과 이를 활용했던 거래소들의 전략 변화 등 업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쟁글(크로스앵글)이 공시와 신용평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를 이용해 온 거래소들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국내 원화거래소 5사 중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4사는 쟁글을 통해 발행사 공시와 평가보고서를 제공해 왔다.

쟁글의 공시 중단 결정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이에 거래소들이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직까지는 쟁글이 '이벤트' 형태로 제공하는 공시 내용을 그대로 연동해 사용하고 있다. 일부 거래소는 쟁글과 협의 후 공시를 노출하지 않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일각에서는 쟁글이 해온 정보 검증자 역할이 사라지면서 발행사들이 발표하는 자료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비트 제외 4사 모두 쟁글과 협업 경험…공시 방식 변경 고민

쟁글을 통해 실시간 공시를 제공하는 거래소는 빗썸, 코빗, 고팍스 세 곳이다. 코인원은 자체 공시 페이지를 만들어 발행사가 직접 정보를 올리도록 하고 있다. 대신 쟁글의 평가보고서를 제공해왔으나 올해 초 심사 규정을 개정하면서 향후 평가보고서도 제공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쟁글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해 왔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과 유사한 역할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여러 이벤트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는 가상자산 가격과도 밀접한 영향을 미쳐 투자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자사주 소각과 유사한 토큰 소각은 가장 자주 공시되는 항목 중 하나다. 정해진 일자에 맞춰 발행량이 늘어나는 가상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이에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발행사 차원에서 유통되고 있는 토큰을 매입해 소각한다.

IR자료를 배포하는 발행사도 있다. 기업의 IR자료처럼 분기별 실적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사업 내용을 공유한다. 제품 개발 현황, 파트너십 등 사업 진행 사항, 로드맵 준수 가능여부 등을 포함한다.

쟁글은 이처럼 기존에 공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던 내용 중 일부를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쟁글이 일부 정보는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해 지금처럼 공시 링크를 끌어와 보여주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제공 자체는 가능하지만 거래소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코빗은 코인정보에 쟁글 관련 내용을 노출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안책은 쟁글 공시에 대한 내용이 최종결정된 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빗썸도 공시 처리 방향을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팍스도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정보제공 차원에서 당분간 쟁글을 통한 공시를 계속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허위 정보 난립 가능성 생겨…해결책 필요성 대두

업계서는 쟁글 공시 중단에 따른 우려가 나온다. 공시 검증 주체가 사라지면서 신뢰도가 낮아지고 허위 정보가 난립할 수 있다는 이유다. 주식 시장에서는 자본시장법에서 허위공시를 규제하고 있다. 허위공시로 사기적부정거래를 하거나 부당이익을 얻을 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공시의무도 없을 뿐더러 허위공시를 처벌할 법도 없다.

2021년 업비트에 상장돼 있던 고머니2가 투자유치 공시를 게재했으나 왜곡된 정보라는 이유로 상장폐지까지 이른 사례가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셀시우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다고 했으나 셀시우스 지갑으로 고머니2 토큰이 이동된 것에 불과했다. 업비트는 고머니2 상장폐지 이후 공시 제공을 중단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쟁글은 그간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거나 공시 내용이 의심될 경우 재확인을 요청하는 등 검증자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며 "일부 기능은 남아 있어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으나 검증 기능이 없어지면서 공시 신뢰도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