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지금]'버전2' 선보이며 이상훈 대표와 항암명가 이끌 키맨은③연구부터 임상까지 조직 세분화, 한화 시절 함께한 이재천 부사장 재무 관리
홍숙 기자공개 2023-09-13 10:51:52
[편집자주]
흑자 기업이 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의 1조4000억원의 기술이전 빅딜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텍의 지향점인 '영속'에 가장 근접했단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적어도 불완전한 핵우산같은 사노피 빅딜이 없이도 '필멸'을 거스를 저력이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입증해야 한다. CNS 명가를 너머 항암신약 명가, 그리고 빅바이오텍으로의 향해로 분투 중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지금'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은 결국 연구개발(R&D) 성과로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 바이오텍의 핵심자산으로 R&D 인력을 꼽는 이유다. 중추신경계(CNS)를 넘어 항암명가로 도약을 준비하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사업초기부터 R&D 조직 구성에 힘을 쏟았다. 바이오텍으로선 이례적으로 글로벌제약회사의 R&D 조직을 모방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초연구부터 임상 개발까지 조직을 세분화했다.여전히 이상훈 대표가 R&D 전반을 관장하지만 창업초기부터 함께한 유원규 부사장과 정재호 부사장 역시 신약개발을 이끄는 핵심 인력이다. 여기에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곳간지기로는 이 대표와 한화 시절부터 함께한 이재천 부사장이 주요 키맨으로 주목된다다.
◇유원규·정재호 부사장 창업초기부터 R&D 주도...원종화·김은경 부사장 합류
14명으로 연구원으로 시작했던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제 10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R&D 인력만 78명이다. 창업 초기 이상훈 대표와 함께 했던 유원규 부사장은 현재까지도 회사의 R&D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유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화케미컬에서 4년동안 신약개발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정재호 박사가 신약 발굴(Discovery)과 전임상에 집중했다. 이는 창업 초기 신약 기초연구를 다지는 작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여기에 유 부사장 주도 하에 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중개연구(Translational), 공정(Process), 분석(Analysis) 개발을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창업 초기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초연구도 유 부사장이 관장했다.

기초 연구를 탄탄히 다진 에이비엘바이오는 R&D 조직을 세분화한다. 기초연구부터 개발까지 아우르기 위해 신약 발굴, 초기 개발(Early Development), R&D, 임상 개발(Clinical Development) 조직을 신설했다. 특히 전임상의 연구결과가 임상에서도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임상중개연구에 원종화 박사를 임상중개연구&개발 전무로 영입하며 조직개편과 함께 R&D 인력 강화에 나섰다.
2019년 원 박사와 함께 임상팀을 주도하기 위해 영입한 인물은 김종란 전무다. 김 전무는 릴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다양한 글로벌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김 전무가 퇴사한 이후에는 작년부터 글로벌 제약회사 출신 김은경 부사장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노바티스와 BMS에서 글로벌 항암 임상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암 명가를 재건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의 사업개발(BD)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강석희 이사다. 강 이사는 존슨앤존슨(J&J)에서 약 7년간 근무하며 빅파마 경험을 쌓은 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서 다수의 M&A와 기술이전 거래를 주도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더벨에 "창업 초기 인력이 거의 유지되고 있는 점은 우리 연구인력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특히 연구 팀장급은 과학적 지식과 약물 발굴 및 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며 지난 7년간 이중항체를 비롯해 다양한 모딜리티를 경험한 인재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연간 500억 드는 R&D, 재원 마련 위한 곳간지기 '이재천 부사장'

한화를 나와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이 부사장은 이 대표와 함께 했다. 2016년 창업 당시 한화 사업부 정리로 정신이 없던 이상훈 대표를 대신해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표를 맡았을 정도로 이 부사장은 회사 창업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부사장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3년만에 코스닥 상장을 이끈 핵심 인물로 꼽힌다. 상장 전부터 이 부사장은 재무관리는 물론 사업개발과 IR과 PR을 이끌며 R&D 외적인 요소를 모두 관장했다.
사노피 딜 이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 부사장이 임무는 막중하다. 사노피 딜을 통해 올해까지 1500억원가량의 마일스톤을 수령했지만 해당 자금만으로 지속가능한 R&D를 수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매년 500억원의 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선 추가 기술이전 혹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사노피에 기술이전 한 ABL301 뿐만 아니라 개발 속도가 빠른 ABL001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유한양행에 라이선스 아웃 한 ABL105 역시 임상 진입과 함께 추가 재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ADC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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