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지금]소주 지배력 앞세워 글로벌 전방위 침투④미국·중국·동남아 영토 확장 속도, 국내 주정값 인상 속 원가부담 최소화 과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9-22 07:48:41
[편집자주]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소주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다른 사업부문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맥주 '켈리' 사업에 공들이고 최근 위스키 사업 강화를 위해 윈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맥주시장 점유율 확대와 위스키 사업 강화는 종합주류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하이트진로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2: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 인수합병(M&A) 이후 국내 최대 주류업체로 발돋움했다. 소주와 맥주부문에서 국내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한다. 특히 소주부문은 서울·수도권·충북 등에서 시장 지배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참이슬에 이어 2019년 출시한 진로이즈백으로 시장을 쌍끌이했다. 50%가량의 시정점유율은 진로이즈백의 날개를 달고 60%를 돌파했다.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최근 원재료 부담 탓에 소주사업의 수익성이 소폭 떨어진 것은 고민거리다.
◇소주사업, 글로벌 영토확장 속도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사업에서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기준 소주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990억원, 162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9%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2021년)보다 16%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2021년 역성장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소주는 국내를 넘어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참이슬을 중심으로 진로도 일부 국가에 수출한다. 소주 수출의 50%가량이 과일소주(리큐르)다.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복숭아에이슬까지 총 5종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된다.
작년 미주 지역 소주 수출은 전년 대비 82.4% 증가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 야구(MLB)팀인 'LA 다저스(LA Dodgers)'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마케팅을 지속해왔다. 기존 교민 중심에서 나아가 현지인 대상 판매로 확대했다.
스포츠 마케팅 외에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 채널 확대에 중점을 둔다. 현지 주류 유통 체인 입점에 주력했고 작년까지 토탈 와인(Total wine) 134개 매장, 베브모(Bevmo) 169개 전체 매장, 스펙스(Spec's) 200개 전체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해 코스트코(Costco) 17곳, 타킷(Target) 15곳 매장에 입점했다.
동남아와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도 타깃 지역이다. 태국 소주 수출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2%의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참이슬 브랜드에 대한 현지인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는 과일소주의 인기가 많고 최근 참이슬 후레쉬의 유흥 판매도 현지인 음용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사업 성장도 가파르다. 하이트진로 중국법인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했다. 중국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류 판매는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과일소주 사업이 빠른 속도로 커졌다. 지난해까지 매년 103%씩 성장했고 소주류 가운데 과일소주 비중은 2017년 14%에서 2021년 60%로 확대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동안 참이슬과 과일소주 중심으로 가정 채널에 집중했다"며 "하반기 현지인들이 찾는 유흥 시장에 더욱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주정 가격 인상, 원가부담 최소화 숙제
해외시장 확대 속에 국내 시장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시장 지위에도 원재료 부담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소폭 떨어진 부분이 고민거리다. 국내 식품시장은 인구 급감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주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소주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64억원, 62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8.5%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6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32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2%포인트 하락해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소주 원료인 주정 가격 인상으로 원재료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경우 주정 가격이 10%가량 오르며 소주사업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몇 년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주정 1리터당 가격은 1795.43원이었다. 2021년~2022년에는 각각 1589.08원, 1707.37원이었다.
하반기 소주사업에서 비용 관리로 두 자릿수 이익률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관심 거리다. 수익성 극대화는 올초 신년사에서 박문덕 회장이 언급한 키워드 중 하나다. 박 회장은 "과감하고 혁신적인 제반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극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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