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ESG 트래커]첫 ESG 보고서 발간, '외부 검증인' 활용 개선의지 눈길[휴온스글로벌]평정 개선 방향 면밀 분석, 빠른 변화 가능한 'E·S'에 역량 집중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18 12:55:54
[편집자주]
수년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겐 남일이나 다름 없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수성이 폐쇄적이고도 보수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크게는 빅파마로 가기 위해서, 작게는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ESG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SG 현황과 전략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제약사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1년 8월 그룹 차원의 ESG 경영혁신단을 꾸려 통합 운영을 한 지 약 2년 만이다.이달 들어 ESG 협의회도 발족하면서 그룹에 당면한 과제를 풀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에 서기 위해 ESG 경영은 필수라는 판단의 결과다.
종합등급은 C, 데뷔 성적은 업계 평균을 하회하나 오너2세 윤성태 회장은 개의치 않는다. 다만 그는 빠르게 늘어난 그룹 외연에 걸맞은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향후 ESG 등급의 개선기대감이 안팎으로 흘러나온다.
◇'G' 개선 당면과제… 외부 의견 적극 수용, 개선 의지 강조
휴온스글로벌의 첫 ESG 보고서는 지속 성장을 다짐하는 윤 회장의 메시지로 시작한다. 그룹 차원에서의 관련 행보는 2021년부터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주력 사업회사 휴온스는 업계 평균 수준인 B등급의 평정을 받았다.

윤 회장은 메시지 서두에서 이 성과와 의지를 지배구조의 최상위인 휴온스글로벌에서도 발현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휴온스글로벌이 종합 C등급 평정을 받았지만 향후 개선되리란 기대에 힘을 싣는다는 복안이다.
해당 ESG보고서에 대한 별도 검증인(BSI Group Korea)을 세워 이들이 제시한 개선권고사항을 함께 기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검증인은 지배구조에서 특히 낮은 평정(D등급)을 받은 점을 인지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지속가능성 이슈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검증인의 의견에 따라 지배구조에서 평점을 올리려면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사외이사 비율(40%)은 업종 평균(36.9%)보다 높지만 아직 그룹 핵심 임원은 겸임(대표와 이사회 의장 겸직)중이다. 윤 회장의 지분율이 과반(56.7%)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시·감독 역할을 위한 장치가 필요해 보이기도 하다.
◇'ESH' 내건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그룹 지향, 고용+성장동력 'S' 집중
휴온스글로벌은 각 평정 가운데 사회(S)에서 가장 높은 등급(B+)을 받았다. S 부문에선 ESG 중요성을 나열할 때 '인재 채용 및 임직원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창출 노력',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고 전면에 세웠다.
세부적으로 'ESH(ENVIRONMENTAL, SAFETY, HEALTHCARE) 경영'으로 요약되는 슬로건을 내건 행보가 눈길을 끈다.
휴온스글로벌 측은 "체계적인 ESH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라며 "코로나19 팬데믹 후에는 임직원의 안전보건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어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을 둔 적극적인 의지와 발전을 위한 노력도 'S' 평정을 높인 배경이다. 휴온스글로벌을 비롯한 그룹 자회사들은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기부금, 물품 후원 등을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했다.
일련의 행보는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선 긴 호흡이 필요하다보니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과제 선정과 변화 시도로 보인다. 휴온스글로벌의 특성상 E와 S에선 상대적으로 빠른 변화와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윤 회장의 성향과 경영 스타일에 맞춰 기업의 기속가능에서 제기될 이슈를 놓고 선택과 집중, 즉 쾌도난마를 단행한 모습이다.
이밖에 주력 자회사인 휴메딕스는 환경오염 최소화와 에너지 효율화 및 저탄소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휴온스글로벌은 지주사다보니 환경(E)이 자회사의 성과와 연계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휴메딕스가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구축하고 내실을 다지는 등 관련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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