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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직접 수탁 진출 1년 NH증권, 수탁고 5조 돌파 숏티지 해소…164개 운용사와 직접 거래 성과

윤종학 기자공개 2023-11-21 08:14:1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직접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든지 1년이 지났다. 앞서 수탁 숏티지(shortage)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을 들고 시작했음에도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직접 수탁 계약고 5조원을 기록하며 사업이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11월 중순 기준 수탁 계약고는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직접 수탁서비스를 개시한지 1년여 만에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처음 직접 수탁에 뛰어들 당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수탁고를 키웠다"며 "수탁 숏티지라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며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는 이미 급격히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수탁 숏티지를 겪어왔다. 제도상 펀드 결성에 필요한 수탁기관을 구하지 못하면서다. 수탁기관의 감독 의무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사모펀드 수탁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직접 수탁 비즈니스를 신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증권업계 최초로 뛰어들었다.

지난 1년 NH투자증권의 직접 수탁은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견 운용사뿐 아니라 신생 하우스의 신규 펀드들을 연달아 수임하며 볼륨을 키웠다. 외형 성장세도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올해 4월 수탁 계약고 1조원을 돌파한 뒤 6개월 만에 5조원까지 수탁 계약고를 불렸다. NH투자증권이 사업을 개시 한 뒤 직접 수탁 거래를 맺은 운용사는 160여 곳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은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질적 성장까지 이뤘다는 평가다. 가장 메인이 되는 신탁형 펀드에 더해 회사형 펀드, 조합형 펀드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신탁형 펀드는 투자자가 신탁상 수익자의 지위를 갖고 있는 펀드로 헤지펀드들이 포함된다.

회사형 펀드는 투자자가 주주나 사원의 지위를 갖는다. 부동산,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에 주로 활용된다. 특히 회사형 펀드의 경우 PBS업계에서 수탁을 받지 않던 섹터라는 점에서 수탁 계약에 의미가 크다. 최근에는 벤처투자조합, 신기술투자조합 등 조합형 펀드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회사형과 조합형 펀드로는 총 10개 펀드를 직접 수탁했으며 5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증권업계 유일의 공모펀드 수탁사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VIP운용, 한투밸류운용, DS운용 등이 운용하는 11개 공모펀드를 수탁하고 있다. 총 수탁 계약고는 3120억원 수준이다.

특히 수탁은행들이 꺼리는 구조의 펀드들도 증권사만의 상품 전문성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대부분 수탁은행들이 수탁을 거부하고 있는 손익차등형이 대표적이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집합투자규약에 따라 투자자에 대한 손익의 분배와 순위에 관한 사항을 다르게 책정한 펀드를 뜻한다. 모펀드의 기준가 산출 후 자펀드(1종, 2종 등)에 손익을 배분해 기준가 산출과 일별 검증을 해야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NH투자증권은 손익차등형 기준가 시스템과 검증 역량을 기반으로 42개 손익차등형 펀드(5400억원)를 수탁했다. 기준가 산출 업무를 재위탁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내부 회계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손익차등형 기준가 산출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이 직접 수탁에서 선전하며 증권업계 수탁 생태계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800조원에 이르는 펀드 직접 수탁 시장에서 증권업계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이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직접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7월 직접 수탁 비즈니스를 시작해 영업 중이며 미래에셋증권도 연내 직접 수탁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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