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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우주진출 꿈 준비하는 한화…앞장서는 이준원 상무⑦한화에어로 우주사업부장…발사체 상업화 추진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22 10:56:58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방산 전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규모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커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방산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면면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정거장에 오른 관광객이 창밖을 내다본다. 지구 궤도에 가득하던 우주 쓰레기들이 수거 우주선에 의해 차츰 정리된다. 다른 쪽에서는 위성 주유소가 인공위성에게 붙어 연료를 재보급하는 중이다. 이보다 더 먼 달 표면을 보면 민간인 거주단지가 운영되는 한편 각종 유용한 자원이 채굴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한화그룹이 그린 미래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 상무는 이같은 우주 진출의 최전선에 서있다. 한국형 발사체(누리호)의 성공에 기여한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기업이 돈을 버는 우주사업의 기틀을 닦겠다는 각오다.

◇발사체 전문가…누리호 개발 참여

"발사체가 내 전공 분야다. 누구보다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준원 상무가 2021년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를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한 누리호는 올해 5월 성공적인 발사로 상업용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한국 기술로 우주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쾌거다.

1969년생인 이 상무는 2000년대 초부터 발사체사업 엔지니어로 일하며 누리호를 비롯한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부품, 밸브, 자세제어시스템, 추진기관 등 발사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분의 개발을 담당했다. 우주사업 기간시설 조성에도 공헌한 바 있다. 전남 고흥에 나로우주센터가 처음 세워질 당시 고흥에서 약 2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발사체 추진기관 시험설비 구축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가 2021년 12월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착륙유압시스템개발팀장, 항공기계연구개발6팀장 등을 역임하다 2021년 상무보에 올랐다. 이후 항공우주연구소 항공기계R&D센터장, 우주사업부 발사체담당 등을 거쳐 올해 우주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이 상무의 개발 역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바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2032년 달 착륙 등을 목표로 하는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를 선정하면서 이 상무를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민간위원에 위촉했다.

직책이 올라가면서 점점 더 바빠지고 있지만 이 상무는 각종 학회나 포럼, 정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주사업 관련 민관 협업을 강화하고 한화그룹의 우주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행보다.

◇미래 우주사업 첫발…발사체 상업화 모색

이 상무는 한화그룹이 2021년 출범한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에도 속해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그룹의 우주사업 역량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위성 개발기업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팀장을 맡으며 우주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첫머리에서 소개했듯 발사체 기술에 위성 기술, 장기적으로는 탐사 기술까지 확보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우주 쓰레기 수거, 달 자원 채굴 등에 이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 우주사업은 이제 달 착륙을 준비하는 단계다.

이 상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민간기업들이 우주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우주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 상무의 생각이다. 달 탐사용 발사체 등 미래 발사체를 위한 선행 연구개발, 민간기업 중심의 기존 발사체 상업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성공을 기반으로 먼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발사체 상업화의 길로 접어든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를 3회 추가 발사하는 사업을 통해 항우연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이를 통해 장차 민간의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상무는 미국 등 이미 우주 개발 성과가 뚜렷한 선진국과의 협력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달 착륙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30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한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12개 회원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출연 연구소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이 상무는 11월5일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 관련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누리호 6호기까지 3번의 발사를 더 성공시키면 국내 위성, 나아가 해외 위성까지 수주를 해서 발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위성 활용이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양국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십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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