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인니 정부, 친기업 정책 드라이브에 뜨거운 관심 '체감'인니 투자청 "한국은 중국 제외 가장 적극적 투자자"…IPO 관련 현실적 질의도 잇따라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소라 기자공개 2023-12-04 11:24:31
[편집자주]
인구 2억7000만명,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에 오르면서 '이머징 마켓' 동남아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견인하는 리딩국가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자본 친화적 정치체제와 다양성을 담보한 민족 구성이 어우러져 탈 중국화 이후 베트남에 이어 매력적인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더벨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를 개최, 신흥 투자처의 매력도와 현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기업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며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세제 혜택, 외국인의 기업 소유권 보장 등이 대표적인 유인책이다. 기존에는 상당 부문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외국인 소유 제한 등의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고수해왔으나 2021년 정책 변경을 통해 기업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완전히 전환했다.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잠재력을 보유한 현지 기업을 새롭게 발굴코자 하는 VC(벤처캐피탈), PE(사모펀드) 등 금융자본부터 실제 경영상 현지에서의 직접적인 효익을 기대하는 기업까지 저마다 니즈를 충족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굵직한 국내 금융기관들도 선제적으로 현지에 거점을 세우고 투자금융 면에서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게 전술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총 4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 주요 투자·금융기관들은 연사로 소개된 현지 기업들의 비즈니스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귀 기울였다. 기업 경쟁력과 사업 모델,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확장 가능성 등을 세부적으로 질의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인도네시아 사물인터넷(IoT) 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행사 연사로 참석한 현지 IoT 기업 'PT lmani Prima'의 Yuli Cahyono 공동 창업자에게 전통 비즈니스 대상 IoT 침투율과 서비스 고도화 사례 등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나의 선박을 해상에 설치한다고 가정할 때 보통 80여개 항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대상으로 자사 IoT 하드웨어를 동시에 설치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자사 솔루션이 잘 배포돼 있다. 이를 모바일 앱을 통해 관리토록 해 이용 편의성과 효율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업의 IPO(기업공개) 측면을 질의했다.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핵심 이벤트인 만큼 실제 현지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을 가늠키 위한 목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상장까지 통상 몇 년이 걸리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디지털·통신 기업 '메트라넷'의 Didik Budi Santoso CEO는 "그때그때 자금 시장과 기업의 제품에 따라 IPO 소요 기간엔 상당 부분 차이가 나겠지만 굉장히 경쟁력이 뛰어난 아이템을 확보한 스타트업의 경우 설립 후 5년 내 IPO를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며 "자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하나인 CRM(고객관계관리) 업체 'Qiscus'도 내년 IPO를 목표로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 답했다.
현지 증권사 관계자는 평소 관심있게 검토하던 분야의 기업과 연결된데 따른 기대감을 표했다. 증권사 투자금융본부 임원은 "콘텐츠 부문의 역량있는 기업을 찾고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련 기업과 심층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국내 엔터,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높아 향후 긍정적으로 논의를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 미팅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콘텐츠 기업 'GOERS'와 순조롭게 소통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한국의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투자 관심도를 체감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투자청 짜요 푸르노모(Cahyo Purnomo) 디렉터(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투자 담당)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준 한국은 상위 7위를 차지했다. 오랜 시간 현지 금융시장은 화교자본이 지배적인 분위기였으나 한국이 지난 몇 년간 또 다른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짜요 푸르노모 인도네시아 투자청 디렉터는 "근래 중국 다음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는 한국"이라며 "특징적으론 한국 전체 투자규모의 약 70%가 자바섬(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경제, 문화, 교육 중심지)에 집중된데 반해 중국은 대체로 전국적으로 투자하는 편"이라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 수출이 제한되며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세워 우회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투자자의 관심도 높다는 설명이다. 관련 사업 권한 확보를 위해 현재 여러 국가에서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보내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바섬의 인구 과밀, 지반 침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에 신수도 누산타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신수도청을 발족했다.
현지 비즈니스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제안 기업 중 일반 민간 기업 보단 대규모 자본을 지원할 수 있는 투자 섹터 쪽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며 "적합한 기업을 선별키 위해 투자청과 계속해서 소통하며 의향서를 검토 중"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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