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유망 스타트업 양성소, 글로벌 투자 거점 부상"창업 초기 기업 전세계 6위, '통신·AI·IoT·콘텐츠' 가지각색 매력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소라 기자공개 2023-12-04 11:24:15

[편집자주]

인구 2억7000만명,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에 오르면서 '이머징 마켓' 동남아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견인하는 리딩국가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자본 친화적 정치체제와 다양성을 담보한 민족 구성이 어우러져 탈 중국화 이후 베트남에 이어 매력적인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더벨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를 개최, 신흥 투자처의 매력도와 현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스타트업 양성소로 통한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스타트업 갯수는 2507개로 전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은 9개,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스타트업)은 2개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업 우호적 환경 속에 수많은 경쟁력 있는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뿌리 내렸다. 매력적인 아이템을 필두로 비교적 최근 업계에서 조명받고 있는 기업부터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온 강소 기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선두주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현재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정치적 이슈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보니 외국 자본이 진입하기에 유리하다는 강점도 있다.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선 이러한 현지 주요 기업들이 참석해 자사 사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국내 주요 운용사, 증권사를 비롯 VC, PE 등 기관투자자들은 이들의 비즈니스 검증을 위해 귀 기울였다.

Didik Budi Santoso 메트라넷 CEO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발표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디지털·통신 사업체 '메트라넷'은 우수 성장 사례로 소개됐다. 메트라넷은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PT Telekomunikasi Indonesia(Telkom)의 자회사다. 이들은 오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핀테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헬스테크, 농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연사로 참석한 Didik Budi Santoso 메트라넷 CEO는 "인도네시아엔 2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존하고 있으나 자본과 규제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좋은 투자 파트너가 있어야 하며 메트라넷은 현지 유망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트라넷은 산하에 5개 계열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NUON, RUN SYSTEM, Cellum, qiscus, CAZH 등이다. Didik Budi Santoso CEO는 이들이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고 짚으며 현재 자사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110개 초기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Teguh Eko Budiarto Prosa.ai CEO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도 참석했다. Prosa.ai의 Teguh Eko Budiarto CEO는 인도네시아어에 최적화된 자사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언어 기준으로 자사 자연어처리(NLP) 솔루션 정확도가 오픈AI, 구글스피치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며 "모국어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갖춘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 강조했다.

높은 성장률도 기록 중이다. Prosa.ai는 연 평균 51%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성장률이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40% 수준을 회복했다. NLP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Prosa.ai는 25만명의 일반 사용자 및 6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Yuli Cahyono PT lmani Prima COO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발표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사업을 전개하는 PT lmani Prima의 Yuli Cahyono COO는 어선 관련 규제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1분기까지 모든 어선 이용자를 대상으로 면허 보유, 트래킹 시스템 장착 등의 새로운 규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이 고가이다 보니 5~10톤(t)급 소형 어선의 경우 이를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PT lmani Prima는 해당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소형 어선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PT lmani Prima는 약 17년간 기관차, 중장비, 선박 등 육상과 해상 환경에 적합한 IoT 하드웨어를 공급해왔다. 현재 인도네시아 총 선박은 86만7000대로 향후 기기 매출과 연간 구독료가 각각 3억1000만달러, 1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T lmani Prima는 일반 화물 선박을 대상으로 트래킹 시스템 적용을 시험해 보고 있다.

NIKI TSURAYA YAUMA GOERS COO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발표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GOERS도 이날 행사에서 시장 동향을 전했다. GOERS의 NIKI TSURAYA YAUMA COO는 여러 비즈니스 라인 가운데 관광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관광 시장이 연간 8.4%씩 성장, 이를 타깃팅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 판단했다. 높은 수준의 인도네시아 GDP(국내총생산) 또한 관광으로 성장한 것이라 설명했다.

NIKI TSURAYA YAUMA COO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자사도 현지에 특화된 관광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과 문화적으로 다양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관련 투자자 및 기업들과 활발히 미팅 중"이라 말했다. B2C에 주력하는 여타 경쟁사와 달리 B2BC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