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분석]신한금융, 일회성 요인으로 10년만에 실적 둔화당기순이익 4조3680억원…전년 대비 6.4% 감소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13 10:49:5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전년 대비 줄어든 순익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은행 이자마진 축소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으나 일회성 요인에 발목이 잡혔다.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 관련 이익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했으나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등 일회성 비용이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리스크관리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친 결과 수익성 외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지표들은 우수한 수치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2013년 이후 첫 순익 감소…수익 기반은 안정적 유지
8일 신한금융이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총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조6656억원) 대비 6.4% 줄어든 수치다. 신한금융이 연간 기준 전년 대비 감소한 순익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과거 2012년 2조32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신한금융은 2013년 18% 줄어든 1조9028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듬해 2조811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고 2022년까지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순익 1위 리딩뱅크 자리도 다시 KB금융그룹에게 내줬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보다 2639억원 많은 4조631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 실적 자체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은행 이자마진 축소 흐름 속에서도 대기업 위주로 대출 자산을 늘리며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1.62%로 전년(1.63%)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30조6269억원에서 129조6529억원으로 0.7% 줄어들었으나 기업대출이 150조7537억원에서 160조6834억원으로 6.6% 늘어났다. 특히 대기업대출 잔액이 24조4463억원에서 30조7441억원으로 25.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그룹 전체 이자수익이 10조5969억원에서 10조8179억원으로 2.1% 늘어났다.
비이자부문도 선전했다. 2022년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발생했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실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은 1조8200억원으로 전년(5213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그룹 비이자이익은 2조2708억원에서 3조4295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경비 차감 전 영업이익 역시 12조8676억원에서 14조2474억원으로 10.7% 늘어났다.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7조2235억원에서 8조3521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선제적 충당금·상생비용 등 일회성 요인 타격…적정성·건전성 지표 개선
문제는 일회성 요인에서 발생했다. 특히 4분기 들어 발생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전입과 중소상공인 상생금융 비용 등이 순익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총 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으로 전년(1조3179억원) 대비 70.8% 늘어났다. 이중 1조4858억원이 경상충당금에 해당하며 나머지 7654억원은 보수적 미래경기전망 등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이다. 4분기에 적립한 선제적 충당금 규모만 35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4분기에는 상생금융 비용도 2939억원 발생했다. 신한은행에서 2921억원, 제주은행에서 18억원을 지원한다. 대출이자 캐시백과 취약계층 지원 등 자율 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 그밖에 연간 희망퇴직 비용 1875억원과 기부금 300억원 등도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됐다.
리스크 관리 위주 정책에 힘입어 경영의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2년말 12.79%에서 13.13%로 0.34%포인트 개선됐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 기간 1.63%에서 1.62%포인트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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