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계열사 동원홈푸드, 유보율 4000% 돌파 순이익 '흑자' 기조 통해 잉여금 2000억 적립, CAPEX 투자 확대 변화 감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4-04-16 07:25:3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사업 부문별 시장 지배력 확대 효과를 누리며 넉넉하게 곳간을 채웠다. 이익잉여금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도 4000%를 넘어섰다. 특히 모회사인 동원F&B보다 더 큰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점이 눈에 띈다. 큰 흐름에서 그룹 매출 10조원(단순 합산)시대 개막의 핵심 축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모회사 동원F&B 별도 매출 초과 달성, 순이익 기여 비중 36%
12일 동원홈푸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22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은 2017년 1000억원을 넘긴 이후 6년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순이익 규모에 변동은 있었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영향에 곳간을 계속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자본유보율은 4165%로 계산된다. 이익잉여금에 기타자본과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합해 자본잉여금을 합산해 납입 자본금으로 나눠 비율을 구했을 때 수치다. 자본 잉여금 수치는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며 유보율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홈푸드는 동원그룹의 식품 담당 상장사인 동원F&B의 100% 자회사다. 1997년 삼조쎌텍으로 설립된 후 2014년 옛 동원홈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푸드서비스와 식자재유통, 조미, 외식, 축육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2조2364억원으로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46억7100만원, 당기순이익은 393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43% 증가했다. 동원F&B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연결로 잡힌다.
지난해 동원F&B의 성과를 살펴보면 연결 기준 4조360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조9892억원으로 동원홈푸드 실적 포션이 더 크다. 연결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식자재, 조미식품, 급식, 축산물 유통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경로 확대, 축육사업 시너지 창출 등의 효과를 본 것이다. 식자재 부문 신규 고객 증가와 단체급식 호조뿐 아니라 추석 기간 축산물 선물세트 판매 증가, 외식 수요 확대 효과를 봤다는 것이 동원 측의 설명이다.
◇유형 자산 취득금 증가 '눈길', 3년 연속 배당 규모 '동일'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배당 및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원홈푸드는 최근 자본적 지출을 늘리고 배당을 재개하는 등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유무형 자산 취득금액을 통해 유추한 자본적 지출(CAPEX)은 2019년 517억원 투자 후 규모가 매년 축소됐다. 2022년에는 180억원 규모까지 줄었다. 지난해 유형 자산 취득을 추진하며 617억원으로 대폭 규모가 커졌다. 축육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의 경우 2009년 3억4267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지난 2021년까지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1년 배당 재개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규모는 2022과 동일한 94억7703만원 규모다.
배당금의 수혜가 동원F&B인만큼 규모를 대폭 늘리지는 않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모회사가 쏠쏠한 현금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향후 상장사 동원F&B의 주주 정책이나 투자 등 자본 재분배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동원홈푸드의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장사인 동원F&B의 증권사 리포트에 동원홈푸드가 영위하는 사업 진단을 통해 자본시장의 뷰를 엿볼수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동원F&B 리포트를 발간하고 올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동원홈푸드의 사업에 관해서 권 연구원은 "조미유통은 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료 부문은 전년 높은 기저 및 사육두수 감소가 부담이나 원가 안정화로 큰 폭 이익개선 흐름 이어갈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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