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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자문사 매각…비즈니스 분리 개인에 지분 55% 매각…2대 주주로 남아

윤종학 기자공개 2024-06-03 07:57:1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4:4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두물머리가 자회사인 두물머리투자자문의 경영권을 매각했다. 지분 50% 이상을 넘기며 2대주주로 남기로 했다. 두물머리가 자문사의 지분을 매각하며 얽혀있던 비즈니스 역할 분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은 자문서비스에 집중하고 두물머리는 금융분야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물머리는 자회사인 두물머리투자자문의 지분 18만7211주를 개인주주 이규원씨에게 매각했다. 이에 이규원씨는 두물머리투자자문 지분 55%를 확보해 단숨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물머리는 45%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 이 씨는 증권사 출신의 사업가로 알려졌다.

앞서 두물머리는 두물머리투자자문의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재편을 위해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었다. 다만 두물머리와 두물머리투자자문 사이에 비즈니스가 얽혀있는 관계를 고려해 전체 매각보다 부분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문사와는 고객 모집과 운용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쉽을 이어가는 것이 경영권 매각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두물머리투자자문의 기존 대표이사와 운용역들은 변동없이 근무할 예정이다.

두물머리는 글로벌 투자데이터와 알고리즘 전략을 사용해 고객들에게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업체다. 애플리케이션 '불리오'를 통해 비대면 고객을 모집한다. 실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자회사인 두물머리투자자문사다. 로보어드바이저 비즈니스에서 두물머리와 두물머리투자자문은 한 몸인 셈이다.

두물머리가 두물머리투자자문 경영권을 매각한 이유는 재무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함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며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두물머리투자자문은 2023년 사업연도 기준 자본총계가 수십만원대로 줄었다. 이에 모회사가 유상증자를 하기보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자금수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물머리가 인공지능 금융솔루션 개발을 신규 비즈니스로 삼으며 자문사와 역할 분리가 필요해졌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금융권에도 관련 솔루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두물머리는 '불리오AI'라는 챗GPT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B2B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주식 분석, 투자 리포트 작성 등을 인공지능을 통해 처리해 업무효율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이다.

두물머리가 로보어드바이저에서 인공지능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두물머리투자자문은 자체 경쟁력을 보유한 자문사로 홀로서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부터는 직접 홀로서기 위한 준비도 진행해왔다. ETF에 투자해 자산배분에 방점을 뒀던 상품 위주에서 직접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문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했다.

퇴직연금, 알고리즘개발 등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또다시 비용투입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자문사로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최대주주 이규원씨도 두물머리투자자문의 경영변화에 동의하고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금융권 대상 자문영업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물머리와 두물머리투자자문 양측이 일단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역할을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물머리는 고객 확보 비용이 리테일 비즈니스 대신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자문사는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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