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닻 올린 IBK벤처투자]3년간 5000억 펀딩 목표…전주기 투자 밸류체인 구축④'AC·VC' 각각 1곳과 컨소시엄 펀드 결성 예정…초기투자, 그룹 인프라 적극 활용

이기정 기자공개 2024-06-24 09:28:41

[편집자주]

국내 은행계열 벤처캐피탈(VC)의 마지막 주자 IBK벤처투자가 출항에 나섰다. 출범은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조금 늦은 편이지만, 국책은행 계열 VC라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IBK벤처투자는 초기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해 중소기업은행 계열사로서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중후기 투자에도 적극 나서 수익성까지 챙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액셀러레이터(AC)부터 대형 VC까지 다양한 우군과 파트너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IBK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뒷배 덕분에 펀드레이징도 순항하고 있다. 더벨이 IBK벤처투자의 탄생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동안 5000억원(공동운용펀드 비율 미반영 기준). IBK벤처투자가 지난 4월 출범식 당시 제시했던 펀드레이징 목표치다. 이후 약 3개월간 내부 정비에 시간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남은 기간 반기마다 최소 1000억원 규모 펀딩에 나서야 한다.

첫 전략은 컨소시엄이다. 아직 자체적인 하우스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선택했다. 모험자본투자업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하우스들의 투자 노하우를 습득하고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파트너는 액셀러레이터(AC)부터 중·대형 벤처캐피탈(VC)까지 다양하다. 이미 퓨처플레이와 펀드 결성 초읽기에 들어갔고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모태펀드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이하 스코펀) 출자사업에 도전한다. 추가적으로 컨소시엄을 맺을 1~2곳의 파트너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하반기 1000억 펀딩 계획, 목표치 달성 무난할 듯

IBK벤처투자의 목표는 현실 가능성이 있는 수치일까. VC업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계열 VC 중에서도 가장 벤처 출자에 활발한 모회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을 통해 펀드 결성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선 사례를 살펴봐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펀딩액으로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IBK벤처투자와 가장 유사한 과정을 밟은 하나벤처스가 있다. 하나벤처스는 설립 당시 3년 이내에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내외 환경 악화로 일정이 밀려 7년차인 올해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지만 3주년 당시 AUM은 500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 IBK벤처투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펀딩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이미 퓨처플레이와 컨소시엄을 통해 최소 3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결성 막바지 단계로 펀드운용전략 등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다. 펀드 출자액은 상당 부분 IBK벤처투자와 IBK기업은행이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는 스코펀 출자사업 도전을 함께한다. 이미 초격차 분야 위탁운용사(GP)를 노리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IBK벤처투자가 결성하는 펀드 규모는 500억원 이상이 될 예정이다.

IBK벤처투자 관계자는 "퓨처플레이와 결성하는 펀드는 당초 300억원 규모였지만 이보다 더 커질 예정이다"라며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결성하는 펀드는 중후기 투자 비히클로 활용할 목적으로 퓨처플레이와 결성하는 펀드보다 규모를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코펀 출자사업 지원에서 LP로 참여하고 있는 모회사의 후광과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실력 등을 고려하면 GP 선정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IBK벤처투자는 더해 1~2곳의 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펀드를 결성할 에정이다. 대상으로는 대형사부터 지역 AC까지 다양한 하우스를 후보로 두고 있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후기 딜보다는 초기 투자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설립 초기 하우스이기 때문에 아직 업계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양한 하우스들과 함께하면서 경험을 쌓고 자체 펀드 조성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1000억원가량 펀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LP 확보 우호적 환경, 하우스 '고유 색' 찾기 과제

향후 IBK벤처투자가 진행하는 펀딩에서 IBK기업은행 비중이 얼마나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부분 은행계열 VC는 설립 초기 그룹 계열사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AUM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계열사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다른 LP를 구하는 과정에서도 모회사의 후광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업계에서 VC가 LP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자격으로는 △인맥 △신뢰도 △투자역량 등이 거론된다. IBK벤처투자는 모회사를 통해 인맥과 신뢰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향후 과제로는 하우스만의 고유 색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IBK벤처투자는 초기 결성하는 펀드들을 컨소시엄으로 구축하기 때문에 파트너사 투자 철학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VC업계 관계자는 "하나벤처스는 본인만의 투자 색을 빠르게 찾기 위해 컨소시엄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하우스의 투자 노하우를 얻겠다는 IBK벤처투자의 전략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빠르게 하우스의 색을 찾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창공'서 첫 투자기업 나올 듯

IBK벤처투자는 투자본부를 정책투자팀과 전략투자팀으로 구분했지만 실질적인 투자 비중은 정책투자팀에서 더 높게 가져갈 예정이다. 설립 목적이 초기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 도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펀딩 목표치도 중후기보다는 초기투자의 주목적 비중이 크다.

첫 투자기업 역시 초기 스타트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먼저 퓨처플레이와 결성하는 펀드가 초기기업 투자가 주목적 투자대상이다. 또 IBK기업은행 자회사 VC의 첫 투자 '상징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창공'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부적으로 창공 기업 중에서 유망 기업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전략투자팀에서는 초기 투자 기업의 팔로우온 투자와 대형 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효승 IBK벤처투자 대표는 "IBK기업은행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유망 기업 발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초기 투자부터 팔로우온 투자, 후기 딜까지 아우르는 하우스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