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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바쁘다 바빠'...IPO 입찰제안서 '봇물'금리인하 예고, 시장개선 기대감 반영…적자기업 증시입성 전략 구상 '안간힘'

손현지 기자공개 2024-06-26 07:56:4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증시입성을 준비 움직임도 분주하다. 연내 금리인하가 예고돼 있는데다가 밸류업 프로그램, 반도체 업황 회복, 공매도 금지 연장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맞물려 증시 개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 악화로 상장을 연기해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한 모양이다.

증권사 IPO담당 직원들도 쏟아지는 입찰 제안서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다만 최근 거래소가 적자기업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진행하고 있어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업들 대부분이 2026년,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전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증시 회복 움직임에, IPO 도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5월간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스팩 신규상장 제외)은 총 55건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43건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6월 들어선 신청 자체가 다소 줄긴 했다. 24일까지 집계된 월 누적 건수는 7건에 그쳤다. 거래소의 심사 지연 영향이 크다. 당초 1분기내로 마무리되던 인사가 5월까지 이어졌고, 또 심사조직 키맨이 상당수 개편되면서 심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부터 상장 대기번호만 받은 기업들도 꽤 있다.

하지만 다수의 증권가 관계자들은 7월 이후 또 다시 상장 신청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심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속도가 더뎌진 점을 제외하면 하반기부턴 IPO 추진에 적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2021년 전고점, 2022년 저점, 2023년 반등, 올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과 내후년까지 대어급 기업의 코스피 IPO가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공모주 시장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모주 펀드 순자산가치(NAV)가 오랜 부진을 딛고 연초부터 줄곧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공모주 펀드수가 늘어난 만큼 IPO 예정 기업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도 점차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넘는 대어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으로 빅 IPO도 재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게임사 시프트업이 내달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일전기, 전진건설로봇 등도 코스피 시장 문을 두드린다.


◇전략 고민 깊어지는 IB, 증시 불확실성도 여전

에퀴티 전략 구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바뀐 거래소의 심사 트렌드 때문이다. 증권사 IPO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보수적으로 심사하는 곳은 모두 미래실적추정치를 끌어와 밸류에이션을 하는 적자 기업들"이라며 "파두, 시큐레터 등 적자기업들의 상장 후폭풍이 컸던 만큼 이들에 대해선 무조건 쌍심지를 켜고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B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가증권시장을 겨냥하는 기업들이야 워낙 실적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코스닥시장 입성을 도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이 미미해 미래실적추정치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6월 사이 심사 승인을 받은 곳은 대부분 유가증권상장 도전 기업들 뿐이다. 전진건설로봇, 산일전기, 파라다이스(이전상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재상장) 등이 심사를 받았다. 그외의 승인 내역은 대부분 스팩이다.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 NH스팩31호, 키움제9호스팩,한국제15호스팩 등이 신규상장 승인을 받았다.

다른 한 켠으론 국내 증시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잔존하고 있어 고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연말로 갈수록 하방 압력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 수출 증가율, 실적 센티멘트 등 펀더멘탈 요인들의 피크 아웃 우려가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잔존하겠으나, 실제 인하 시점을 전후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11월 초 미국 대선을 전후로 V자 형태의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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