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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제약, 풍부한 곳간에 여유있는 CB 상환…오버행 해소 작년 말 54억 이어 최근 15억 추가 상환, 주가하락 및 최대주주 지분 방어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31 08:55:1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5: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빅스 등 순환기계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는 진양제약. 풍부한 현금곳간을 활용해 잇따라 전환사채(CB) 상환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차 조기상환청구(풋옵션)에 이어 최근에 두번째 상환을 알렸다. 주식 전환에 따른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과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선택이다.

◇CB 풋옵션 발동, 주식발행 아닌 현금 상환 결정

진양제약은 순환기계 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1971년 최윤환 회장이 창립한 진양약품공업사가 모태다. 1978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상품은 순환계용약인 크리빅스정과 소화기관용약인 에스졸정, 중추신경계용약인 아세콜 등이 있다.

진양제약은 27일 15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만기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CB 취득은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풋옵션)를 신청한데 따른 조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54억원 규모의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 이번 상환으로 남아있는 CB 물량은 86억7000만원이다.

해당 채권은 진양제약이 2021년 11월 발행한 160억원 규모의 CB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메자닌을 발행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과 허공주씨 등 개인이 25억원에서 1억원씩 채권을 매입했다.


진양제약이 채권자의 풋옵션에 주식 발행이 아닌 상환을 결정한 건 오버행 이슈에 따른 주가하락 방어 차원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진양제약의 주가는 5000원대 초반이다.

지난해 11월 장중 한때 6900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30% 가까이 급감했다. 급격히 주가가 하락했던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모두 사채권자의 풋옵션 청구기간과 일치한다.

◇경영권 지분 희석 우려…보유 현금자산도 안정적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도 주식 발행이 아닌 현금 상환을 결정한 배경을 꼽힌다. 3월 말 현재 전체 발행주식수가 1079만2486주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식이 모두 상장되면 사채권자는 총 22.0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최재준 대표의 지분율은 24.47%에서 21.24%로 줄어든다. 최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율 역시 29.97%에서 26.01%로 축소한다.

시장에 풀리는 주식이 22%인 것을 감안하면 당장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오너일가 내 경영권 다툼 혹은 외부기업의 적대적 M&A 등이 있다면 지분 희석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현금 상환이 가능했던 부분이다. 3월 말 기준 진양제약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12억원이다. 이번 CB 상환 후에도 90억원 안팎이 남아있다. 남은 CB 물량 86억원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여윳돈이 있다.

최근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 현금흐름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진양제약은 올해 1분기 2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따른 순유입액은 8억원에서 33억원으로 늘었다. 잉여현금흐름(FCF)에 따른 순유입 역시 9억원에서 32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CB 풋옵션이 발동되면서 진양제약의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진양제약 입장에선 주가 방어 차원에서 주식 발행보다는 현금 상환이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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