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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O USA]'우시 빈자리 노려라' 국내외 CDMO 기업 메인센터 점령'생물보안법' 이슈로 중국 이탈, 삼성·SK·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 대거 출격

김형석 기자공개 2024-06-03 16:02:3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바이오USA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주목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한편 이 틈을 노리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CDMO 강국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참여기업들 상당수도 CDMO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시 불참…美 생물보안법 여파 반사이익에 촉각

올해 바이오USA의 최대 수혜 기업은 CDMO가 꼽힌다.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발의하면서 최대 CDMO 기업 중 하나인 우시가 불참을 선언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CRO(임상시험수탁)와 CDMO 사업을 하는 진스크립트 등 31개 기업이 참여한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현지기업인데다 글로벌 CDMO 기업인 우시가 빠지면서 무게감이 축소된 분위기다.

5월 열린 바이오코리아2024의 우시앱텍 홍보부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USA에 참여했던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사진=더벨

올해 초 미국 의회가 발의한 생물보안법은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자금을 받는 것을 막는 법안이다. 법안에 따라 미국 의회는 우려 바이오 기업을 선정한다. 우시앱텍과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을 법안 발의 당시부터 명시하면서 사실상 '반(反) 우시법'으로 불린다.

해당 법안은 4월 하원 상임위원회인 감독 및 책임 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원은 오는 7월 4일 휴회 전 하원 전체회의에서 생물보안법안을 통과시키고 이후 상원 전체회의 및 대통령 서명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생물보안법이 발효되면 사실상 우시에서 생산한 바이오 의약품은 미국 판매가 불가하다. 글로벌 톱 CDMO 기업인 우시에 발주를 낸 기업들은 대안 기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수주 확대 기회…홍보 강화한 K-CDMO

미국이 우시를 사실상 배척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국내 CDMO 기업은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힌다.

이번 바이오USA 전시장 메인 위치인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F홀에 단독 부스(139㎡)를 설치했다. 부스 내 벽면에는 회사의 혁신과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 월(Contents Wall)을 설치하고 다양한 영상이 제공되는 LED 패널을 통해 CDMO 경쟁력을 부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 주안점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에 집중된다.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적극 홍보한다.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해 총 132만4000리터 생산 규모의 초격차 위탁생산(CMO) 경쟁력도 과시한다. 이 밖에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도 강조한다.

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전시회 기간 다양한 스폰서십 활동도 눈에 띈다. 총 140개 이상의 배너를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메인 도로인 '하버 드라이브'(Harbor Drive) 및 전시장 인근 가로등에 설치했다. 전시장 메인 로비에는 총 4군데의 디지털 배너 영상 광고를 냈다.

SK그룹의 바이오기업은 총 2곳의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이 중 1개 부스는 CDMO 자회사인 SK팜테코가 단독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부스는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으로 활용한다.

SK팜테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같이 전시장 메인 위치인 F홀에 부스를 설치했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부스가 한국관이 위치한 H홀에 마련된 것과 사뭇 다르다.

인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홍보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3년 연속 참여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빅파마인 머크 프로세스 솔루션(머크)과 체결한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 협력 등을 바탕으로 회사 역량을 강조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 등 계열사와 함께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 에스티팜과 차바이오그룹의 계열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국내 CDMO 기업 다수가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후지필름·론자·베링거인겔하임 등 상위사 홍보전략 '주목'

국내 CDMO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다수 참여한다. 일본 CDMO 기업의 경우 후지필름과 AGC바이오로직스가 참전한다. 후지필름의 경우 본사와 함께 CDMO 계열사인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직스(FujiFilm Diosynth Biotechnologies)가 각각 따로 홍보부스를 차렸다.

후지필름은 최근 미국에서 CDMO 시설 확충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3년간 후지필름이 미국 바이오 CDMO 시설 확장을 위해 투자한 금액만 32억달러에 달한다.

2021년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북미 최대 세포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기지 건설에 20억원을 투입했다. 8개의 2만 리터의 바이오리액터를 설치한다. 최근에는 CDMO 사업에 추가로 12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바로 옆에는 AGC바이오로직스 부스가 위치하고 있다. AGC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유리제조기업인 아사히글라스의 바이오의약품 CDMO 자회사다.

최근 생물보안법안을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임상·상업 생산을 위한 바이알(유리병)·주사기의 무균 충전 전문 위탁생산(CMO) 기업인 네덜란드 바이오커넥션(BioConnectio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글로벌 1위 CDMO기업 론자를 비롯해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써모피셔(Thermo Fisher)의 홍보전략도 주목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바이오엑설런스(BioXcellence) 등 총 3개 부스를 차렸고 써모피셔는 7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 CDMO 기업 관계자는 "우시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바이오USA인 만큼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공격적인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각 기업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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