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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운용, 해외 자금유입 확대…수탁고 7000억 회복 국내 밸류업 기대감 반영, 운용 성과 뒷받침

윤종학 기자공개 2024-06-07 09:22:4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트라자산운용이 최근 1년 사이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펀드 등의 수탁고를 급격히 불렸다.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논의와 함께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되면서다. 가치투자 하우스로 활동하며 장기간 쌓아온 운용 성과도 자금 유치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트라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수탁고는 7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30억원)보다 50% 이상 불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 투자자문 계약고가 2023년 3월 3300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1010억원에서 1810억원으로, 펀드 설정원본은 42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증가했다.

페트라자산운용은 2009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현재까지도 자문과 일임의 비중이 현저히 높다. 핵심비즈니스가 자문과 일임으로 나눠져있긴 하지만 보수 체계 등이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자문과 일임 계약고를 나누는 것에 큰 의미는 없다.


이는 고객 대부분이 해외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돼 펀드 비히클보다는 자문 및 일임 비히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전체 운용규모의 80% 정도가 미국과 유럽 소재 기관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의 장기성 투자자금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해외투자자 비중이 높은 하우스다.

이 같은 하우스 특성은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심의 변화에 따라 수탁고 변동으로 나타나곤 했다. 앞서 2019년말까지 7200억원대 수탁고를 유지하던 페트라자산운용은 코로나팬데믹 등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2020년 3000억원까지 수탁고가 빠졌었다. 이후에도 4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된 지난해부터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도 "최근 1년 사이 자문, 일임 계약고가 급격히 증가한 데는 해외기관투자자들이 신규 유입된 영향이 크다"며 "미국 대학기금과 중동 기관투자자 등 다수의 기관과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해외투자자들이 페트라자산운용을 찾게된 근본적 요인으로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공매도 금지 등으로 해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졌다. 다만 하반기 들어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논의가 추진되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는 일부 해외투자자들이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아시아 투자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 증시로 흘러가던 자금들이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막히며 새로운 투자 국가를 찾고 있다. 앞서 일본과 인도 등을 주목했지만 최근 증시가 급속도로 오르며 대안책으로 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트라자산운용이 오랜 기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맡아 양호한 성과를 내온 점도 신규 자금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부터 가치투자 하우스를 고수해왔다. 바텀업 접근법을 활용해 통상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한다. 개별 회사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고 영업실적 및 핵심사업의 장기적 전망을 분석해 종목을 선택한다.

이후 선별된 종목을 가지고 '페트라 코리아 코어 밸류'와 '페트라 코리아 라지캡 포커스 밸류' 등 2가지 포트폴리오만을 구성해 자문 및 일임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대부분 '페트라 코리아 라지캡 포커스 밸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말 기준 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보면 '페트라 코리아 코어밸류'는 2009년 운용 개시 이후 272%의 성과를 냈다. 동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60.6%) 대비 4배 이상 초과된 성과다. '페트라 코리아 라지캡'은 2018년 운용을 개시한 포트폴리오로 누적 80%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9.6%)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의 비중을 높이며 29.2%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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