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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돈의문 디타워' 임차 연장 추진 내년 12월 계약 종료…효제동 오피스·복정역 환승센터 추후 이전 가능성

정지원 기자공개 2024-06-13 08:01:1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이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돈의문 디타워' 임차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자산 매각이 진행 중에 있어 서둘러 협상에 나선 모양새다. 오피스를 직접 인수할 의향은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추후에는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는 효제동 오피스나 복정역 환승센터로 본사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6년부턴 시내업무지구(CBD) 신규 오피스 공급이 이어질 예정인데다 복정역 개발부지 역시 넓은 편이다.

◇마스턴투자운용 매각, 내달 입찰 진행

12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돈의문 디타워 매각주관사를 맡은 컬리어스·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 컨소시엄은 다음달 입찰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매도자는 마스턴투자운용이다. 내년 1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엑시트에 나섰다.

돈의문 디타워는 종로구 평동 일대 위치한다. 5호선 서대문역과 연결돼 있다. 연면적 8만6268㎡(2만6096평), 지하7층~지상26층 규모 오피스다. 2020년 준공됐다.

준공 때부터 DL그룹이 본사로 쓰고 있다. 수송동 대림빌딩, 디타워 광화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 흩어져 있었던 주요 계열사 6곳 임직원을 한 곳으로 모았다. 현재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한 상태다.

DL그룹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설정한 펀드의 주요 출자자이기도 하다. 펀드 수익증권을 약 65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주사 DL이 들고 있는 지분은 28.33% 수준이다.

DL그룹의 임대차 계약은 내년 12월 끝난다. 현재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한창 진행 중이라 그 전에 협상력을 발휘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반대로 돈의문 디타워를 직접 사들일 의사는 없는 셈이다.

자산의 주인이 바뀌고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 임대료가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 그랑서울의 경우 국민연금이 투자한 이후로 오피스 임대료가 점차적으로 올라 평당 40만원을 찍게 됐다. 물론 DL그룹이 지금처럼 펀드에 재투자하게 되면 임대료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다.
돈의문 디타워 전경. (출처=DL이앤씨)

◇개발사업 준공 2027년 이후…재계약 '우선순위'

현재로선 임차 계약 연장이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한 모양새다.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수천명의 계열사 임직원들을 이동시킬 공간이 없다.

다만 몇 년 후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DL이앤씨가 최근 착공한 효제동 오피스가 2027년 하반기 준공될 전망이다. DL이앤씨 디벨로퍼 사업으로 개발 PFV에 66%가량 지분 투자해 놓은 상태다. 본PF 신용보강 및 자금대여도 집행했다.

현재는 CBD 오피스가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2026년부터는 신규 공급이 줄을 지을 예정이다. 서소문 일대에선 JB금융그룹이 동화빌딩을 재개발, 삼성그룹이 서소문 사옥을 재건축 중이다. 서울역 인근에도 밀레니엄 힐튼 호텔 재개발,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을지로3가와 세운지구 및 인사동 일대에선 다수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오피스가 공급될 전망이다.

결국 효제동 오피스가 준공될 2027년경에는 CBD 오피스가 과잉 공급돼 있을 수도 있다. DL그룹은 돈의문 디타워 역시 개발이 끝난 후 임차가 다 채워지지 않으면서 들어갔다. 돈의문 디타워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르게 되면 효제동으로 사옥을 이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복정역 환승센터 사업지도 가능한 선택지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송파구 장지동 일대 3만6398㎡(1만1010평) 부지에 약 30만㎡(9만평) 규모의 주거·상업·업무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 컨소시엄과 SH공사가 지난 2022년 9월 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했지만 건설부동산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토지 매매계약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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