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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과 합병 추진’ 사피온, 대규모 투자유치 중단 연내 합병법인 출범 예정, 엑시트 원한 기존 투자자 행보 주목

김지효 기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4-06-13 08:10:5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계열사 사피온(SAPEON)이 추진하던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중단한다. 리벨리온과 합병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사피온은 당초 투자유치를 통해 기존 투자자들의 일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돕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이 변경되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합병을 추진한다. 아직 큰 틀에서만 합의를 이룬 단계로 합병비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합병을 위한 실사에 돌입해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사피온은 기존에 추진하던 대규모 투자유치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피온은 지난 4월경부터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초 사피온은 이번 투자유치에서 신주 발행과 일부 구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해 기존 투자자들의 일부 엑시트를 돕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벨리온과 합병으로 투자유치를 중단하게 되면서 이 같은 계획은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사피온은 일부 엑시트를 원했던 기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계속 투자자로 남아있으면서 합병 법인의 투자자로 합류하거나 합병 이전에 엑시트하는 방안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선택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몸값이 다른 상황에서 아직 합병 비율, 이사회 구성 등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지지 않아 선뜻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벨리온도 합병 비율 등을 협의한 이후 기존 투자들의 엑시트 방안 등과 관련해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 동안 2개의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으며 1700억원을 모아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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