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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벤처·리인베스트, 중견기업 '1호 투자처' 찾기 난항 3월 560억 결성, 3개월째 투자 못해…산업부 입김에 주목적 대상 일부만 검토

유정화 기자공개 2024-06-21 07:37:1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L&S벤처캐피탈과 리인베스트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중견기업 혁신펀드'를 통한 1호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만들어진 중견기업 1호 펀드인 만큼 상징성을 고려, 투자 난도가 높은 중견기업만을 투자처로 물색하고 있어서다.

18일 VC업계에 따르면 L&S벤처캐피탈과 리인베스트는 지난 3월 결성한 '엘앤에스·리 글로벌 고성장 혁신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검토 대상은 중견기업이다. 지난 3월 중순 560억원 규모로 결성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투자금 집행 내역이 없다.

해당 펀드의 앵커 출자자(LP)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다. 지난해 8월 2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출자사업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총 200억원을 출자받았다. 이후 결성시한을 2개월 연장해 민간에서 60억원을 추가로 모집해, 560억원 규모로 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중견기업 혁신펀드가 결성될 당시만 해도 운용사가 신속하게 투자를 집행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결성시한을 2개월 연장하면서 투자처 선정까지 시간을 더 확보했다. 또 지난해 산업부가 중견기업 혁신펀드 조성을 적극 홍보해온 만큼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도 컸다.

운용사가 투자처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건 투자 범위를 주목적 투자 대상 중 하나인 중견기업으로 한정하고 있어서다. 펀드 조성 취지가 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성장인 만큼, 중견기업으로 1호 투자처를 선정하라는 산업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운용사 역시 중견기업 혁신펀드의 상징성을 고려했다.

중견기업 혁신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까다로운 편이다. 일단 국내 중소·중견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 제외)이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해외협력·수출확대를 추진하는 중견기업 △타기관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수행하는 중견기업 △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수행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1개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해당 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되, 중견기업엔 약정 총액의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또 우수 기술기업에 투자집행금액의 8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의무다.

VC 심사역들은 중견기업 대상 투자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중견기업 기준은 업종마다 다르나, 통상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을 의미한다. 한 VC 관계자는 "VC가 투자를 집행하려면 대상 기업의 투자 니즈가 중요한데,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중견기업 자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L&S벤처캐피탈과 리인베스트는 의도치 않게 1호 중견기업 혁신펀드 운용사가 됐다. 지난해 2차 중견기업 혁신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했지만, 앞서 결성을 추진하던 KB증권-대성창투(Co-GP)는 대성창투가 GP 자격을 자진 반납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최근 성장금융이 게시한 '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펀드' 출자사업 공고를 보면 투자 난도가 크게 낮아졌다. 주목적 투자 대상을 '예비 중견기업' 및 '벤처 인수합병(M&A)에 뜻이 있는 중견기업'까지 열어뒀다. 중견기업 투자만으로 주목적이 구성될 경우 난도가 높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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