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헬스케어 IPO-in depth]스팩 상장 추진, 제품 '세대교체' 통한 매출 확장 전략대부분 운영자금으로 배정, 차입금 상환에도 활용…X-ray 위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27 13:37:39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영상장비 기업 SG헬스케어가 스팩(SPAC) 합병으로 상장을 통해 벌크업 전략에 나선다. 신제품 영업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상장으로 유입될 자금의 절반 이상을 원자재 구입에 활용한다. 신사업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상품 판매에 집중하며 매출 증대 흐름을 이어가는 전략이다.
SG헬스케어는 주력 상품의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진단용 엑스선촬영장치(X-ray) 대신 이동형엑스선장치(C-arm)와 CT 촬영 장치 등을 내세운다. 합병상장을 계기로 SG헬스케어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자금 120억 중 70억 원자재 구매 활용…신사업 투자보다 매출 증대 집중
SG헬스케어는 오는 12월 하나금융22호스팩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고 관련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도 제출했다. SG헬스케어와 하나금융22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6310원과 2000원이다. 양사 간 합병비율은 1 대 0.3169572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수는 1100만4912주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29일에 진행된다. SG헬스케어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하나금융22호스팩이 소멸된다. 합병법인은 12월 3일 합병기일을 거쳐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120억원이다.
SG헬스케어는 2009년 설립된 기업으로 디지털 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X-ray)와 이동형엑스선장치(C-arm), 컴퓨터단층장치(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 진단기기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MRI AI 솔루션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20억원의 추가 자금 중 절반 이상은 원자재 구입비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58.3%에 해당하는 70억원을 2026년까지의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외자매입에 50억원, 내자매입과 수입부대 비용에 각각 12억원, 8억원씩 활용한다.
생산공장 증축에도 32억원을 쓴다. 현재 생산시설 및 재고자산 보관공간의 확충을 위해 이천 공장의 증축을 진행 중이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진행하고 있지만 합병 자금으로 차입을 2년 내 상환할 계획이다. 그밖에 차입금 상환 12억원과 연구개발 비용 5억원 등이 있다.
◇2028년 기준 C-arm 제품이 매출 40% 이상 담당 전망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기 보다는 현 사업의 영업 확대에 중점을 둔 자금 활용이 주목된다. 2020년대 들어 안정기에 접어든 매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2021년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SG헬스케어는 이듬해 255억원, 작년 270억원으로 그 규모를 키워 나갔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억원과 1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신제품에 해당하는 C-arm과 CT 상품 판매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작년부터 기존 X-ray 장치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는 방향으로 영업이 진행 중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X-ray 매출은 132억원으로 전체 제품 매출 255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그 비중이 35.5%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는 90억원 중 23억원으로 25.5%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반면 C-arm 제품 매출의 비중은 2022년 16.6%에서 올해 상반기 24.2%까지 확대됐고 CT 제품 비중도 3.1%에서 17.5%로 늘어났다.
C-arm의 경우 작년 신제품 'Garion Plus'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2021년 'Garion' 출시 이후 빠르게 라인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CT 상품 'Dominus' 역시 국내 제조가 전무한 국내 CT 시장에서 최초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SG헬스케어는 올해 5월 제조허가를 받은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Dominus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CT 스캐너의 방사능 피폭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 기술력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상품들로 하나씩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미래 매출 전망치에도 이러한 전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SG헬스케어는 C-arm 제품 매출이 오는 2028년까지 3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매출 추정치 75억원 대비 약 4.4배 늘어난 수치다. CT 제품 역시 같은 기간 34억원에서 126억원으로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주력 상품인 X-ray의 경우 매출 추정치가 129억원에서 173억원으로 34.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제품 매출은 올해 추정치 302억원에서 2028년 72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C-arm 제품의 매출이 45.6%를 차지하고 X-ray와 CT가 각각 23.9% 17.4%로 뒤를 잇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구성원 5명' 환인제약, 경영성과로 외형 약점 만회
- 동화약품, 작년 재무발탁…올해는 실적좋은 OTC 보상인사
- 코아스템켐온, 루게릭 3상 1차지표 고배 '토퍼센 트랙' 고심
- [동방메디컬 IPO In-depth]맨파워가 경쟁력, 영업·플랜트 전문가로 기업가치 제고
-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체제' 유지에도 드러난 변화의지
- 동국제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벌크업…수익성 개선도
- 아리바이오, 치매신약만 있다? '저주파 기기' 가능성 확인
- 삼성바이오로직스, 10년만에 CFO 교체…전자출신 '유승호'
- 위기의 롯데, 의외의 확장 계열사 '의료'…보바스병원 주목
- 제테마 '더톡신주' 국내 허가, 이르면 내년 3월 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