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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드라이브'…인수까지 '동분서주'김상태 사장, 취임부터 IB 사업 초점…주관순위 약진에 인수사 참여 실속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24 07:31:1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 파트가 올들어 달라진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업계의 IPO 주관순위에서 약진이 예고된 데다 주관사가 아닌 인수사 역할까지 소화하면서 수수료 실속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김상태 사장(사진)은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IB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증권업 자체가 맨파워가 중시되는 업종이지만 IB 비즈니스는 특정 인사의 영향력이 중요하다. 아직 명가 반열에 오르지 않은 하우스의 경우 키맨의 활약상이 더 중시되고 있다.


◇KB·한투증권 이어 IPO 3위 도약…HD현대마린솔루션 참여 '고무적'

IB업계에 따르면 신한증권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IPO 주관실적으로 200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위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하우스는 2022년을 제외하면 IPO 주관순위에서 선두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전무후무한 빅딜에 참여했던 결과였다. 이 때 성과는 일회성 이벤트에 따른 성적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올해의 경우 역량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관 성적을 확보한 딜이 다채롭다. 올해 최대어가 유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에서 상장 주관사단에 포함됐었고 대표적 알짜 딜이던 에이피알 상장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내달 1일 상장하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도 주관 업무를 맡아 수수료 취득을 마무리했다. '핫'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팩 상장도 2건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신한증권은 조단위 빅딜이 아니라 공모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딜을 주관한 해도 드물었다. 그나마 하림지주와 티웨이항공, 더블유씨피 등이 대표 주관을 수행한 굶직한 IPO로 꼽힌다. 신한금융그룹의 계열 증권사로서 신한은행이라는 막강한 우군도 있지만 좀처럼 IB 비즈니스를 확대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자 내부적으로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 IPO로서 증권업계가 모두 사활을 건 딜이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빅3 하우스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신한증권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향후 그룹사 딜을 수임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트렉레코드로 여겨진다.

◇3조 빅딜 시프트업, 인수사 합류 눈길…김상태 사장, IB 경쟁력 강화 계속

신한증권은 상장주관사가 아닌 딜이어도 인수사 자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알짜 IPO를 제대로 선별할 수 있다면 인수 업무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시가총액 3조원 대에 도전하는 시프트업의 IPO가 대표적이다. 한국증권과 NH증권, JP모간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은 가운데 신한증권이 인수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상장을 시도하는 이노스페이스에서도 인수사 역할을 맡았다.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으로서 수요예측 과정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물론 수수료 규모는 상장 주관사단보다 작지만 수익 실현을 이어간다면 실적 기여도도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터줏대감인 메이저 하우스는 주관사가 아닌 인수사로서 딜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각을 달리할 경우 딜을 선별하는 역량만 갖췄다면 부수적으로 실속을 거둘 수 있는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는 IPO 이후에도 시장성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기에 네트워크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신한증권은 김 대표의 취임 이후 키맨 확보를 시작으로 IB 강화에 사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크래프톤, SK IET, 현대중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조 단위 IPO 딜을 총괄했었다. NH증권 출신 서윤복 본부장도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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