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EV 코리아 상장 출격…LS그룹 딜 경쟁 '재점화'최대어 LS MnM 잡기 '사활'…키움증권 약진, 최대 빅딜서 통할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9-25 15:46: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 EV 코리아가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확정하면서 증권업계에 다시 한번 LS그룹이 '핫'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LS이링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그룹이 계열 IPO에 재차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무엇보다 IB업계에서는 LS MnM의 IP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조원 대 밸류가 거론되면서 한 해의 랜드마크 딜로 자리잡을 만한 빅딜로 여기고 있다. LS그룹이 상장주관사라는 중책을 맡기는 증권사가 하나둘씩 특정되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진 하우스도 드러나고 있다.
◇LS EV 코리아, 'LS이링크' 다음 순번 예고…LS MnM 시동, IPO 파트 촉각
24일 IB업계에 따르면 LS EV 코리아는 최근 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으로 선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대표 주관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자 호흡을 맞춰나갈 방침이다.
LS EV 코리아가 대표주관사를 확정하면서 LS그룹 계열의 IPO 스케줄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가 스타트를 했고 올해는 하반기 LS이링크의 증시 입성이 예고돼있다. 그 뒤를 이어 내년 LS EV 코리아가 IPO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본부장은 "물론 각 계열사의 비즈니스 업황과 실적 흐름에 따라 순번이 뒤바뀌거나 IPO 작업이 미뤄질 수 있다"면서도 "일단 LS EV 코리아가 LS이링크에서 상장 바통을 이어받고 이후 LS MnM이 IPO에 나서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S EV 코리아가 증권업계와 주관 계약을 체결하면서 IPO 실무진도 LS MnM에 대한 영업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업계가 LS그룹발 IPO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계열은 단연 LS MnM(옛 니꼬동제련)이다. 1999년 7월 설립 이후 국내 유일한 동 제련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왔다. 지주사인 ㈜LS가 일본 JKJS가 보유하던 LS MnM의 지분 49.9%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와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확약한 상태다.
2022년 당기순이익이 3119억원에 달한다. 이 실적을 토대로 주가수익비율(PER) 10~15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3조~4조원 대로 추산된다. 동종업계인 고려아연의 평균 PER을 적용하면 6조원 대 몸값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고려아연의 PER은 경영권 분쟁 탓에 30배에 육박한 수준으로 껑충 뛰었지만 과거에도 20배 안팎을 유지해왔다.
LS MnM은 동제련 중심 메탈 비즈니스를 벌이는 탓에 시황에 따른 실적의 부침이 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기존 10조원 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2461억원)과 순이익(1839억원)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각각 52%, 41%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시적 실적 악화에서 벗어난 시점에 평년 수준의 수익 수치로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LS그룹 계열 IPO서 맹활약…LS MnM 사전 접촉 "바쁘다 바빠"
LS MnM의 상장 밸류가 6조원 대에 육박할 경우 공모 규모도 1조원이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 IPO 파트 입장에서는 이 딜 하나만 완수해도 그 해 주관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되기 전부터 LS그룹과 신뢰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키움증권의 선전이다. LS머트리얼즈의 상장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었고 LS이링크의 IPO 파트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LS EV 코리아는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선택하면서 키움증권만 다시 한번 LS그룹에서 선택을 받았다. LS MnM의 IPO에서도 선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성급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의 계열사 IPO는 다른 그룹사 딜과 동일선상에서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며 "사촌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룹 계열 딜이어도 콘트롤타워가 다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도에서는 키움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최대 빅딜인 LS MnM의 IPO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는 건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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