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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SK그룹 계열여신 한도 얼마나 남았나 6조 한도 중 중 80% 소진…저금리 자금공급 방안 확대 필요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7 12:45:0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KDB산업은행과 설정한 계열 여신 한도는 얼마나 될까. 최근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SK그룹 입장에선 향후 조달에도 중요한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국가산업 발전 및 고도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에 저리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올해 5월 중순 집계한 SK그룹 신용익스포져는 계열한도 7조5681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미 대출이 실행한 금액은 6조1951억원이다. 이에 따른 한도 소진율은 81.85 수준이다

현재 남아 있는 SK그룹 계열한도는 1조3730억원 수준이다. SK그룹이 추가로 자금 지원을 요구해도 산업은행 입장에선 내줄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다.

표면적으로 산업은행은 SK그룹 신용익스포져 관련해 여전히 한도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도 소진율이 80%를 넘어선 상황에서 SK그룹 담당 RM과 리스크관리 책임부서 등의 사전 협의를 진행해야 여신을 내줄 수 있다. 일종의 특별 승인을 받아야한 SK그룹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또 남은 여신 규모가 1조3700억원 수준이지만 이 한도를 그대로 집행하기는 어렵다. 통상 대기업 계열 여신의 경우 원화 및 외화가 섞여 대출이 실행된다. 외화대출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남은 한도를 그대로 대출할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여신이 계열한도를 초괄할 수도 있다.

실제 SK그룹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외화대출을 늘려가고 있다. 2022년 SK에코플랜트 TES 인수를 위해 외화대출을 크게 일으켰다. 또 꾸준히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꾸준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계열여신 한도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적정 수준의 한도를 남기고 대출을 해주고 있다. 현재 한도소진율 기준으로 보면 남은 한도는 10~15%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1조원을 조금넘는 수준까지만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최근 SK그룹이 계획하는 투자 규모다. SK그룹은 사업 재편안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전략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그룹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배터리, AI와 관련해 ‘투자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곳은 SK온이다. SK온은 2026년까지 38조1375억원 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 중 22조9425억원은 투자를 완료했고 15조195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SK온 자체적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하긴 쉽지 않다.

SK그룹의 계열여신은 2023년 말 기준 71조5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6%에 달하는 29조206억원은 2금융권 대출이다. 국책은행 등 1금융권 대비 이자율이 높은 대출을 늘릴 정도로 자금 사정이 타이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이 남아 있는 산업은행 계열한도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조원 안팎의 추가 여신을 어느 타이밍에 빌려 어떤 계열사에 활용할지를 두고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또 산업은행으로서도 추가 대출 요구가 들어올 경우 전행 차원에서 심사를 펼쳐야 하는 만큼 SK그룹의 자금 사용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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