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차입 2금융권 비중 더 늘었다 1금융권 벗어나 2금융으로 이동…고금리는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7 12:45:1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KDB산업은행을 상대로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여신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SK그룹은 성장하는 과정에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불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활용했다.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1금융권 차입 비중은 줄어들고 2금융권 차입이 늘어나고 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자금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보다 금리가 높은 대출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여신은 2023년 말 기준 71조5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집행한 여신은 5조3609억원 수준이다. 이외 66조1604억원은 1금융권과 2금융권 등 국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차입했다.
SK그룹 계열여신은 최근 3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말 66조927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말 68조8176억원을 거쳐 2023년 71조5213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2023년 증가세가 예년보다 가팔랐는데 전년 대비 여신 증가율은 2022년 2.82%에서 2023년 3.93%로 크게 높아졌다. 그만큼 지난해부터 SK그룹의 자금사정이 예년보다 더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4/20240624152236756.jpg)
금융기관별 차입비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1년 SK그룹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전체 계열여신의 7.74%를 빌렸다. 이 비율은 2022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해 산업은행 여신 비율은 7.50%로 낮아졌다.
SK그룹에 대한 산업은행의 계열여신 한도는 여전히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꾸준히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왔다. 2021년 5조1772억원, 2022년 5조3074억원, 2023년 5조3609억원 순으로 늘었다.
그러나 기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 대상 차입규모는 2021년 61조7503억원에서 2022년 63조5102억원, 2023년 66조1604억원 등 매년 큰폭으로 증가했다.
산업은행 여신은 금리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 입장에선 이득이다. 그러나 여신 승인과 한도 설정이 까다롭다. 대신 시중은행 및 2금융권 여신은 승인 조건과 한도 등에서 한층 여유롭지만 금리는 더 높다.
SK그룹이 산업은행 여신 비중이 줄어들고 그만큼 기타 금융기관 여신 비중을 높였다는 것은 그만큼 고금리 부담도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또 그만큼 SK그룹의 자금 수요가 많아졌고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실제 최근 3년 SK그룹 계열여신의 2금융권 비중을 살펴보면 그 비율이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21년 말 2금융권 계열여신은 28조9365억원으로 43.3%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27조4393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9%로 낮아졌다.
그러나 SK그룹은 자금조달 필요성이 증가하자 다시 2금융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2금융권 계열여신은 29조206억원으로 2021년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6%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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