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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나무, 최대주주 블록딜 지속 배경은 '실적 부진·블록딜' 주가 반토막, '차입금 연대보증' 주식 매각 이어질 가능성 제기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02 10:23:4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드나무가 시설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을 대폭 늘린 가운데 김영문 대표이사가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3월말 기준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519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수익성이 악화돼 상환 여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에 연대보증을 선 최대주주 김 대표의 지분 매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푸드나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지속되고 있다. 푸드나무 최대주주인 김영문 대표는 지난 5월 17일 보유 주식 43만주를 주당 4670원에 매도했다. 올해 1분기에만 30만6000주를, 4월에도 47만5000주를 매도했다.

지속된 블록딜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23년 말 기준 49.86%에서 올해 6월 17일 기준 41.12%로 감소했다. 대규모 주식 물량이 연달아 시장에 나오자 푸드나무의 주가는 5월 16일 종가 기준 5월 16일 5560원이었지만 6월 25일 2395원으로 급락했다.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배경은 시설 투자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드나무는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주로 금융기관 차입금을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연대보증으로 자금 조달을 도왔다.

사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푸드나무는 보수적인 차입 기조를 유지해 왔다. 2021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10억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9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미래먹거리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로 2022년부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2022년 3월 물류센터 투자 개발 및 시설투자 목적으로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차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360억원의 신용대출 연대보증 약정을 맺었다.

사업 다각화 결과 2021년 3개였던 푸드나무의 종속기업은 2022년 말 기준 7개로 늘어났다. 공간대여업, 스마트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도소매 및 수출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기존 푸드나무가 보유하고 있던 토지는 파주 물류센터 토지가 전부였지만 2022년 말 기준 △을왕리 토지 △미사센텀비즈 △거창도계장 △김제도계장 등이 추가됐고 토지 장부금액은 12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도 진명냉장토지 등을 추가 매입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당 투자들은 대부분 외부 차입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 308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4년 1분기말 기준 685억원으로 늘어났다. 김 대표의 연대보증 금액 역시 같은 기간 36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문제는 현재 푸드나무가 자체적인 차입금 상환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푸드나무는 2024년 1분기 기준 매출액 4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적자 폭이 146%가량 커졌다. 푸드나무 측은 소비 자체가 침체됐고 자회사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자 5월 27일 캐나다 기관투자자(Tempered Investment Management Ltd.)는 우려감의 표시로 보유주식 100만7074주(지분율 7.51%)를 전량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추후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지속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상환 여력이 불충분한 상황 속 곧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푸드나무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519억원이다. 전체 차입금 중 75%에 달한다. 푸드나무 측은 차입금 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공시된 내용이 아니기에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투자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며 "경영상 중요한 이슈가 생길 경우 공시를 통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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