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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첫 도전' 스틱 크레딧, 메자닌·대출 투자 보폭 확대 크레딧 경험 풍부한 인력풀 확보, 고정수익형 대출 투자로 차별화

김예린 기자공개 2024-06-28 07:22:5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이하 스틱 크레딧)가 첫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서며 활동을 본격화했다. 구성원을 배로 늘리고 딜 파이프라인도 빠르게 축적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는 전략은 하이브리드 크레딧 투자다. 시장 규모가 큰 메자닌과 구조화 에쿼티 지분 투자는 이어나가는 한편,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등 고정적으로 수익 낼 수 있는 딜을 여럿 발굴함으로써 본부만의 정체성을 다진다는 청사진이다.

출처=스틱인베스트먼트

◇블라인드 펀드 조성 드라이브, 목표 결성액 2000억

스틱 크레딧은 올해 설립된 지 2년이 갓 지난 신생 조직이다. 라지캡부문 부대표였던 강일성 본부장(사진)을 필두로 2022년 4월 출범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1조9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거래에 참여해 3000억원을 책임지면서 첫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최근에는 본래 3명이던 크레딧본부 인원을 7명까지 늘리며 인력풀도 확대했다.

인력을 강화하고 딜 파이프라인도 쌓아둔 만큼 올해 목표는 실탄 장전이다. 좋은 딜이 나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국민연금에서 진행하는 크레딧·부실자산 부문 출자 콘테스트를 비롯해 각종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펀드의 목표 실적은 내부수익률(IRR) 15%로 설정했다.

스틱 크레딧이 선보일 투자 유형은 크게 △메자닌 △구조화 에쿼티 △대출로 나뉜다. 우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모두 갖춘 메자닌 투자를 전체 펀드 투자 비중의 절반으로 구성한다.

구조화 에쿼티 투자 비중은 20% 내외로 계획 중이다.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 지분 투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스텝업 조항을 넣어 추가 이자 수익 및 만기 확보가 가능한 영구 CB도 하나의 투자 유형으로 설정하고 있다.

스틱 크레딧이 추구하는 메자닌과 구조화 지분 투자 모두 안정적인 만기 수익률(YTM)을 가져가면서도 업사이드 포텐셜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궤를 함께 한다. 주요 타깃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이나 주식 거래로 엑시트 가능한 기업 중 지분 희석보다 이자 부담을 선호하는 곳이다. 사업 구조 개편이나 상속세 재원 확보를 위한 자금, IPO·M&A 지연에 따른 리파이낸싱 니즈 등이 있는 기업은 꾸준히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Fix Income형 대출 투자’ 드라이브, 크레딧본부 차별화 도모

스틱 크레딧은 앞으로 고정수익(Fixed Income)형 대출 투자에도 적극 진출해 차별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크게 기업대출, 구조화대출, 인수금융이 주요 타깃이다. 금리 연 10% 이상 대출 및 사채, 이익 연동 금리 등 추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화 대출이 대표적으로 선호하는 유형이다. 중간 현금흐름 확보 장치를 우선적으로 구축하면서도 구조화를 통해 추가 수익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딜을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유형의 투자는 특정 상황에 놓인 기업들의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스틱 크레딧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일 수 있다. 일반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위해 필요한 유형자산은 부족하지만, 한금 창출력은 우수한 기업들은 적지 않다. 실물자산이 없지만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해 돈을 잘 버는 서비스 업종이 일례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에쿼티 투자보다는 고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기업도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존 전통 금융기관들이 커버하지 못하거나 만족시키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경영권 지분, 후순위 담보 등을 확보함으로써 고금리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스틱 크레딧의 전략이다. 이밖에도 중소형 바이아웃에 수반되는 인수금융에 금리 10% 이상의 중순위 위주로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강일성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나 유럽은 은행 건전성 규제를 크게 강화하면서 기업대출 사모펀드가 많이 늘었고 지금도 활발하다”며 “신용도가 상당히 좋은 기업들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대출을 받지 못하니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크레딧 시장이 열렸고, 자본시장이 발달하고 정교해지면서 기존 단순 대출 체계만으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크레딧본부만의 차별화를 위해 고정수익에 집중한 딜을 발굴하고, 재무적으로 어려운 기업이 아니라 캐시플로우가 탄탄한 곳 위주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조화 에쿼티·대출·메자닌 등 경험 풍부한 인력풀 '주목'

이미 시중은행, 국책은행들이 기업대출 시장을 잡고 있는 와중에 PE가 높은 고정금리를 보장하는 대출 딜을 소싱하는 것이 가능할까.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스틱 크레딧의 판단이다. 확신에 찬 판단의 배경에는 탄탄한 인력풀이 존재한다. 론 마켓에 특화되고 대출 계약 구조화에 능한 인력을 다채롭게 갖추고 있어, 다른 하우스보다는 고정수익형 투자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본부를 구성하는 7명은 각각 메자닌과 대출 등 크레딧 투자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강일성 본부장은 PE부문 시절 여러 구조화 에쿼티 딜을 투자하면서 크레딧 분야 전문성을 다져왔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출신 박상현 상무는 증권사 소속 시절 인수금융 통으로 불릴 만큼 대출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스틱얼터너티브 출신 인력들은 얼터너티브에서 부동산과 인프라, 바이아웃보다는 메자닌과 구조화 분야로 PEF를 설립해왔다는 점에서 스틱 크레딧 전략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강일성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 본부장

강일성 본부장은 “메자닌 크레딧 시장이 최근 많이 성장 중인데 핵심은 얼마나 구조를 창의적으로 짜내고 기회를 발굴하느냐다”라며 “여러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조의 딜 경험을 보유한 인력이 뭉쳤다는 점이 스틱 크레딧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틱이 25년간 일궈낸 업력을 토대로 딜소싱에도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다방면의 인프라, 경험, 네트워크를 갖춘 덕에 좋은 딜들이 찾아오고 제일 먼저 검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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