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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한국물, '뉴이슈어' 등판 이어졌다[KP/Overview]LG전자·현대카드 '사실상' 데뷔전…분기 100억달러 발행 '뉴노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01 07:00:0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더 이상 국책은행이나 공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수의 민간기업이 공모 외화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오랜만에 시장에 복귀한 사실상 ‘뉴이슈어(New Issuer)’가 눈에 띈다. LG전자와 현대카드는 10여년 만에 공모 한국물 발행을 택해 투자자 선택을 기다렸는데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 경제의 상대적 부진으로 우리 기업의 크레딧 매력이 높아진 덕이다.

◇'글로벌' 인지도 바탕 외화 조달 재개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303억2373억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 272억1099억원을 10% 가량 상회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같은 전통의 발행사가 터줏대감 역할을 했지만 상반기 오랜만에 시장 복귀를 결정한 민간기업이 특히 주목 받는다.

대표적인 회사가 LG전자다. LG전자는 올해 4월 2012년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한 지 12년 만에 공모 한국물 시장에 돌아왔다. 이 무렵 갑작스러운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수요예측 일정을 소폭 미루기도 했지만 보수적 준비 기조가 무색하게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이 확인됐다. 대규모 수요에 힘입어 8억달러 조달이 가능했다.

현대카드 역시 LG전자와 비슷한 시기 17년 만에 한국물 시장에 복귀했다. 워낙 오랜 기간 채권시장을 떠나 있었던 만큼 사실상 데뷔전에 가까운 발행이었다.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행을 직접 챙기면서 5억달러 규모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물 정기 이슈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처음 등장한 포스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PT 크라카타우 포스코도 5월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모회사인 포스코가 지원 의지를 드러내면서 생소한 발행사임에도 투자적격(IG)인 BBB급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PT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1월 5억달러를 조달한 포스코보다 많은 7억달러 발행을 확정해 수요예측 후 모회사보다 성과가 낫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삼성전자의 글로벌본드 발행설이 퍼진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국물 발행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상반기 다수의 민간기업 발행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설이 나온 듯하다"고 평했다.


◇이런 추세라면…2023년 발행액 경신도 가능

이처럼 아시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물 투자 매력은 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기업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국과 호주 기업이 사실상 아시아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중국 역내 조달 금리 감소로 인해 외화 발행 메리트가 낮아진 측면도 있다.

뉴이슈어의 등판에 피로도를 언급하는 투자자도 찾기 어렵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한국 기업이 자주 시장을 찾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더 투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 이런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통 발행사인 특수은행·공기업에 민간기업이 더해지니 분기 100억달러 발행은 이제 생소한 사례가 아니다. 2024년 1분기 180억318만달러를 발행한 뒤 2분기 123억1955억원 발행이 이어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대 발행실적을 경신한 지난해 발행 규모를 뛰어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2023년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496억달러로 500억원에 육박했다. 통상 4분기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다음해를 준비하는 만큼 자금 집행이 주춤한 편이라 분기 발행액이 100억달러를 하회한다. 그럼에도 3분기부터 주요 특수은행을 비롯 민간기업이 발행을 예고하고 있는 건 기대할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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