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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 배터리 공장 준공]진출 5년 만에 EV 생태계 구축, 동남아 공략 속도현지 생산한 배터리 코나 EV에 탑재…아이오닉5보다 2000만원 저렴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04 10:15: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남아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선두를 노리는 현대차그룹에게 필수로 공략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배터리셀 합작 공장 HLI그린파워가 3일 가동에 들어갔다. 착공 2년 10개월 만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는 17일부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코나 EV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와 그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모두 현지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날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공장 준공과 코나 EV 양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며 이름을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이라고 명명했다. 행사 이름에 모든 게 담겨있다.

당연히 인도네시아가 끝이 아니다.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시장에 준비해서 들어온게 5년 정도 됐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이곳에서 노력해 다른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작은 그의 말대로 5년 전인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는 2019년 1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조 단위 투자 협약을 맺었다. 2017년부터 면밀한 시장 조사를 거친 결과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들여 현지에 아세안 첫 완성차 생산거점을 짓기로 했다. 당시 수석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이 협약을 이끌었다.

2022년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은 아이오닉5를 생산하며 현대차의 입지 확대에 톡톡히 기여했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현지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던 현대차는 2023년 상반기 점유율 56.5%를 기록하며 처음 시장 1위에 올랐다. 현지 생산에 따른 보조금 등 수혜를 누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수입차에 50%의 관세를 매기고 사치세도 따로 부과한다. 현지 생산이 점유율 확대에 필수적인 이유다.

2021년 7월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부터 현지화함으로써 동남아 침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조만간 생산이 시작되는 코나 EV는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가격이 5억루피아(약 425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인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돼 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5(약 6600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현대차가 5년 사이 동남아 본격 진출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공개된 것만 합쳐도 모두 3조원에 육박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 투자하는 금액과 비교하면 당연히 적은 수치지만 동남아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과감하고 선제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가 발전된 국가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이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를 생산해 먼저 현지 시장을 공략고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기아의 태국 공장 투자까지 결정되면 동남아 투자 규모는 다른 지역 못지않게 확대될 수 있다. 기아는 앞서 1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태국 정부와 공장 건설에 대한 인센티브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국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신진 시장 중 하나다. 기아는 태국에서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과 비슷한 연간 25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투자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해 현지에서 생산된 현대차 코나 EV 1호차에 서명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코위 대통령.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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